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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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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ESG, 기업 비전·미션부터 정립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9 10:11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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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SG와 ESG경영(ESG Management), ESG투자(ESG Investment)가 글로벌 화두이며,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ESG를 이야기하면서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해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ESG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ESG의 뿌리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ESE)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부터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순서다.

ESG를 경영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을 움직이는 근간인 비전(Vision)·미션(Mission)·핵심가치(Core Value)를 ESG경영의 취지에 맞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잘못된 비전·미션·핵심가치 등을 바르게 바꾸고 ESG경영을 제대로 추진하기를 바란다.

ESG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ESG를 부분적으로 또는 잘못 이해하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 ESG경영은 ESG를 기준으로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갖도록 경영하는 것이다. ESG경영을 얼마나 잘 했는가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그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ESG투자다. ESG와 ESG 평가는 규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다지는 것이다. ESG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ESG경영 추진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ESG에서 E(Environmental)는 친환경·환경보호를, S(Social)는 사회(Society)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G(Governance)는 지배구조만이 아니고 지배구조를 포함한 윤리경영·투명경영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아닌 환경·책임·투명경영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특히 사회와 지배구조는 일반인들이 들으면 뭔지 개념 이해가 어렵다. 그러나 책임과 투명경영이라고 하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언론과 전문가 및 ESG 관련 서적과 자료들이 ESG를 환경·사회·지배구조라고 쓰고 있는데 개념에 대해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잘못된 번역이라고 본다.

ESG와 ESG경영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 순서로는 회사나 공공기관 등 조직의 비전·미션·핵심가치 등에 그 조직의 ESG경영 추진 의지를 담는 것이 필요하다. 비전은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이며, 미션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전략이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외부환경 분석을 통해 기회와 위기 요인을 검토하고, 내부전략으로 핵심역량분석, 사업부전략 분석 등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전반적인 회사의 단기·중기·장기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회사의 단·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해 핵심 가치를 도출하게 된다.

국내 기업이나 공공기관 중에 비전·미션·핵심가치를 제대로 만든 곳을 찾으려 노력을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국내의 내노라하는 기업들을 총망라하여 샅샅이 살펴 보았으나 제대로 된 곳이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비전·미션·핵심가치 중 일부를 빼먹거나 순서를 잘못 표시한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금융그룹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주사 홈페이지에 비전을 미션과 핵심가치 아래에 표시하는 오류를 범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해외의 글로벌 기업과 극명하게 대조가 된다. 일부는 미션 아래 비전을 표시하는 등 오류도 있지만 국내 기업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수준이다.

ESG경영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의 비전·미션·핵심가치를 ESG경영 취지에 맞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ESG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ESG경영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도록 비전·미션·핵심가치에 그 개념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비전·미션·핵심가치의 순서 또는 위치가 제 멋대로 인 것도 바로 잡는 일도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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