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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대형 LED 사이니지 사업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29 15:28

특수효과 촬영 스튜디오 벽면에 대형 LED 설치사례 늘어



거대 수요처로 떠오른 ‘버추얼스튜디오’ 신시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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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더 월’이 설치된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LED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규모 수요처로 떠오르는 ‘버추얼스튜디오’에 주목하고 있다. 특수효과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벽면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감싸 더욱 몰입감 있는 배경에서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콘텐츠 투자가 대폭 확대되며 이러한 촬영 기술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급증하는 버추얼스튜디오 수요에 대응해 LED 사이니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버추얼스튜디오는 대형 LED 사이니지로 구축한 벽면으로 3차원(3D) 배경을 띄워 배우와 배경을 동시에 촬영하는 스튜디오다. 실시간 시각화로 촬영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몰입감은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 활용하던 크로마키 기술은 촬영 후 배경을 합성하는 후반 수정 작업이 필수적이었다.

디지털 사이니지 업계도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버추얼스튜디오에 주목한다. 최근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제작 효율성과 영상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버추얼스튜디오 구축이 확대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사이니지 업계는 뛰어난 화질에 더해 다양한 스튜디오 형태에 맞춰 설치할 수 있는 유연성, 촬영 앵글에 따라 배경 화면을 동기화하고 다양한 색감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등을 활용한 전용 제품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기반 디스플레이 ‘더 월’이 설치된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가 문을 열었다. 세트 전체를 대형 LED 스크린으로 꾸며 다양한 배경을 스크린 위에 구현할 수 있는 첨단 스튜디오다. CJ ENM이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 건립한 ‘CJ ENM 스튜디오 센터’ 단지 내에 조성됐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가로 32K와 세로 4K(3만 720x4320) 초고해상도에 지름 20m·높이 7m·대각선 길이 22m에 달하는 초대형 더 월을 설치했다. 디스플레이는 약 1650㎡ 규모 스튜디오 전체를 타원형으로 감싸는 형태로 들어섰다. 또 360도 영상 촬영을 지원하기 위해 천장에는 약 404㎡ 면적 고화질 LED 사이니지를, 입구 쪽에는 천장과 같은 스펙을 가진 슬라이딩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더 월은 모듈 형태로 설치할 수 있어 스튜디오 규모와 환경에 맞춰 곡면과 천장, 벽면 등 다양한 디자인에 대응한다. 더 월을 활용해 버추얼스튜디오를 구축하면 기존 제작 시스템 대비 현장 로케이션과 그래픽 합성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고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 거리와 원근감을 자동 계산해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적용해 더욱더 효율적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버추얼스튜디오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LED 월 개발을 위한 공동 R&D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확보한 독보적인 기술력에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더해 버추얼 프로덕션 환경에 최적화된 사양의 LED 사이니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버추얼스튜디오를 활용한 액션, SF 장르가 인기를 끌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향후에는 메타버스 산업을 타고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튜디오 구축에 필수적인 대형 LED 사이니지 수요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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