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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포화' OTT업계, 새요금제 도입으로 탈출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30 14:46

넷플릭스, 연내 광고 노출 반값 요금제 출시 예정



토종 OTT들 ‘연간 할인권’ 등 신규 요금제로 맞불

넷플릭스

▲넷플릭스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규모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주요 OTT 사업자들이 구독료 인상을 비롯해 신규 요금제 출시 등으로 구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 광고 시장에 눈 돌린 넷플릭스, 연내 반값 광고 요금제 출시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광고를 보는 대신 월 이용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저가 광고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초 미국 내 요금제를 인상한 후 가입자 이탈이 급증하면서 신규 요금제 출시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넷플릭스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5.49달러(약 2만9000원) 수준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는 월 이용료 7~9달러(약 9400원~1만2100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 시작 전과 중간에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1시간당 4분 정도의 광고를 붙이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올해 안에 최소 6개 지역에서 저가 광고 요금제를 선보인 뒤 내년 전 세계로 신규 요금제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만 구독자 117만명이 이탈하는 등 넷플릭스 위기론이 감지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저가 광고 요금제 도입을 구독자 감소 상황을 극복하면서 광고로 추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타개책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OTT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212만명 △쿠팡플레이 481만명 △웨이브 424만명 △티빙 412만명 △디즈니플러스 165만명 △시즌 158만명 △왓챠 105만명을 기록했다.

◇ 토종 OTT들 ‘연간 할인권’ 등 신규 요금제 선봬

지난달 기준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토종 OTT 1위에 오른 가운데 국내 OTT 사업자들의 구독자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플레이의 약진은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OTT 사업자들도 한 번에 1년 치 이용료를 결제하면 일정부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연간 할인권을 내놓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18일 브랜드 개편과 함께 장기 가입자를 위한 신규 이용권을 출시했다. 23일부터 2개월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12개월 이용권’이다. 이용자는 10개월 이용요금으로 12개월간 웨이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티빙도 저가 상품인 베이직 요금제(월 7900원)에 연간 할인 혜택을 적용해 1년 이용권을 5만68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통신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통신사 요금제에 따라 OTT 플랫폼 응용소프트웨어(앱)를 기본 설치 앱으로 제공하고, OTT 이용권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요금제 결합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티빙은 KT, LG유플러스와도 요금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 이용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한가지 OTT만 이용하기보다 여러 OTT를 돌아가며 이용하는 구독자가 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OTT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할인 요금제 출시 등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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