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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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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게임-블록체인-예술 등 행사 '광폭 후원'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31 15:21

게임사 위메이드, ‘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 2022’ 메인스폰서로 활약
"지금은 판 키울 때"..."산업생태계 구축 및 확장에 적극 기여" 평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 위메이드가 이번에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의 메인스폰서를 맡는다. 위메이드는 이번 아트페어를 포함해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의 타이틀 스폰서로만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취지지만 당장은 회사의 관련 사업 성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서울 2022’의 리드 스폰서로 참가한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KIAF는 한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아트페어다. 본 행사는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되고,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KIAF 플러스’는 오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양재동 세텍(SETEC)에서 열린다.

위메이드는 각각의 전시관 모두에 부스를 연다. 주제는 ‘NFT가 이끌 건전한 예술 생태계의 확장과 삶의 진화’다. ‘키아프 서울’에서는 위믹스 생태계의 주축이 될 NFT 플랫폼 ‘나일(NILE)’의 프로젝트들을 전시한다. 5일에는 이미경 위메이드 NFT 사업부 이사가 예술 시장에서 ‘아트 DAO(탈중앙화자율조직)’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위메이드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세 차례다. 이번 아트페어 행사에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달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블록체인 행사 KBW(코리아블록체인위크)에서 메인스폰서로 활약했고, 올해 11월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에서도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대외 행사에 있어 위메이드의 행보는 화려하지만 회사의 사업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난 2분기 실적은 5개 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고,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위믹스’에 탑재된 게임의 수도 2분기 기준 14개에 그쳤다. 앞서 위메이드는 이 플랫폼에 연내 100개 게임을 론칭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 7월 1일 론칭한 ‘위믹스플레이(wemix play)’의 이용자 지표도 하락 추세다. 위믹스플레이는 웹페이지를 통해 위믹스에 온보딩된 게임의 이용자 지표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이날 기준 위믹스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약 40만명 정도다. 이중 35만7000만명 가량은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4’의 이용자로, 나머지 게임의 이용자 수를 모두 합쳐도 5만이 채 되지 않는다.

다만 위메이드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비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당분간 대중에게 블록체인이 가지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사업도 키우겠다는 것이다. 장현국 대표는 대외적인 행사 때마다 "플랫폼 시장에 있어 선점효과는 절대적이고, 위믹스(WEMIX)는 이미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후발주자의 등장을 의식하기보다는 관련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도 인재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위메이드의 이 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사업이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지표나 성과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관련 사업의 확신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라는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신사업의 구체적인 실적이나 지표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일단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이것이 향후 몇년 동안 얼마나 성장해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당장의 비판에도 쉽게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플레이2

▲31일 오후 2시30분 기준 39만9539명의 이용자가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위믹스플레이 웹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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