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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카카오 먹통 사태…난감한 '카카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8 16:34

카뱅 일부 서비스도 지연

소비자들 "불안하다" 이탈하기도



카뱅 "3중 데이터 관리…문제 없어"

주가하락에 이중고…성장동력 찾을까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악영향을 받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7일 모든 서비스를 정상화했다고 밝혔으나, 카카오 오류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카카오뱅크에 맡겼던 자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주가 하락 등 어려운 상황을 지나왔던 만큼 이번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욱 난감한 처지가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가 먹통이 됐고 카카오뱅크에서도 1시간 정도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계좌 이체 등 핵심 서비스는 가동이 됐으나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 이체, 모임 통장 친구 초대 등 카카오톡과 관련한 서비스 등에 오류가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졌다.

카카오뱅크는 17일 오후 12시 9분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를 포함해 카카오뱅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정상화했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와 달리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사용하고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경기도 성남 분당과 부산 강서구에 제2, 제3의 데이터센터를 각각 두고 있어 3중으로 금융테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에 혹시나 모를 우려를 걱정한 금융소비자들은 카카오뱅크에 맡긴 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안해서 카카오뱅크에 예치했던 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했다", "뱅크런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단 이런 움직임에도 카카오뱅크는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신 잔액에 대한 유의미한 변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자체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이번 사태로 카카오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이 커지면서 카카오뱅크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고민은 주가였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식시장이 휘청였고, 여기에 카카오뱅크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 아래까지 떨어져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 임원 11명은 지난 6∼7일 자사주 총 5만4685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7일 대표 명의 메시지를 통해 "주가 관리가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17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5.14% 하락한 1만6600원까지 떨어졌고, 18일은 3.61% 반등해 1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부양의 노력이 엎친 데 덮친 악재로 큰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의치 않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지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는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게도 중요하다. 카카오뱅크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터넷은행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생이 은행이란 한계 속에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등에서 혁신성을 갖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당장 이달 말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내달 2일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실제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이 크게 줄었다면 카카오뱅크도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성장성과 수익성이 정체됐다고 평가받고 있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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