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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조선업계, 친환경·국산화 R&D 강화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9 15:03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친환경 기술' 개발 경쟁

조선

▲조선업계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한국조선해양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조선업계가 친환경·국산화 기술 연구개발(R&D)에 총력전을 펼친다. 기업 경영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대 속, 기술 선점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국내 조선업계 ‘빅 3’ 수장들은 올해 기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키워드 중 하나로 ‘기술’을 꼽으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을 중요한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HD현대그룹은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를 개소하며 그룹 내 R&D 역량을 집결시켰다.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그간 해외업체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던 기술에 대한 국산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최초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화석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엔진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위한 기술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미래 환경 선제 대응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전략은 전 세계 산업의 핵심과제"라며 "이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회사 추진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최초 통합 실험센터인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를 갖추고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한국형 수소연료전지 예인선 개발 △풍력발전기설치선 △ 친환경 신소재 개발 △차세대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축발전기를 회전시킴으로써 전력을 생산하는 ‘축발전기모터시스템’을 국산화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해 기술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에너지 대전환기에 맞는 친환경 미래선박과 무탄소 연료기술 상용화를 선도해 조선해양 산업의 탄소중립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LNG 추진선 가스 회수 시스템(BReS) △블록체인 기반 자율운항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CMSR) 등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개발한 가스 회수 시스템은 LNG추진선의 연료탱크 내 자연 기화하는 증발가스를 회수해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킬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라며 "특히 친환경 기술 개발 경쟁은 갈 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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