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성중·이만희·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집권 국민의힘의 3.8 전당대회가 두 달 남짓 남은 가운데 당 대표 경쟁보다 최고위원 선거전이 뜨겁다.
31일 현재까지 당원 약 20명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고했다.
이처럼 최고위원 자리에 경쟁이 치열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부 출마자들이 당 지도부에 진입해 내년 총선 공천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수 당원들이 출마를 앞다퉈 선언 또는 예고한 가운데 후보자 난립을 우려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고위원 후보에도 ‘컷오프’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고위원 선거 경쟁이 그 만큼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당대회 경선 후보들을 당대표 4명, 일반 최고위원 8명, 청년최고위원 4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당대표 1명, 청년최고위원 1명, 일반 최고위원 4명 등 지도부 총 6명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컷오프는 당대표 및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각 4배수, 일반 최고위원 2배수인 셈이다.
함인경 선관위원은 이번 전대 후보자가 당내 선관위에서 정한 인원수를 넘을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 인사(1월 31일 현재 기준)
최고위원 | 현역의원 | 박성중 | 서울 서초구을 |
이만희 | 경북 영천시 청도군 | ||
태영호 | 서울 강남구갑 | ||
원외 | 김용태 | 전 청년최고위원 | |
김재원 | 전 최고위원 | ||
정미경 | 전 최고위원 | ||
민영삼 | 정치평론가 | ||
김세의 |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 ||
신혜식 | 유튜브 ‘신의한수’ 대표 | ||
청년최고위원 | 현역의원 | 지성호 | 비례대표 |
원외 | 김가람 |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 |
김영호 | 변호사(전 장제원 의원실 보좌관) | ||
김태정 |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총간사 | ||
옥지원 |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 | ||
이종배 | 서울시의원 | ||
장예찬 | 청년재단 이사장 | ||
최주호 | 전 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
이날 현재까지 일반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예고한 당원은 총 11명이다. 일반 최고위원과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 자리에 도전 의사를 밝힌 당원은 총 8명이다.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현역 의원은 박성중(서울 서초구을), 이만희(경북 영천시 청도군), 태영호(서울 강남구갑) 의원 등 3명이다.
이용·허은아(비례대표) 의원 등도 아직 공식 도전장을 내민 것은 아니지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외에서는 김재원·정미경 전 최고위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영삼 정치평론가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청년최고위원 경쟁도 치열하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지성호(비례대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원외에서는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김영호 변호사(전 장제원 의원실 보좌관), 김태정 중앙위원회 총간사, 옥지원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 이종배 서울시의원,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최주호 전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반 최고위원 출마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도 있다.
원내에서는 김정재(경북 포항시 북구) 의원과 전주혜·조수진(비례대표) 의원, 원외에서는 김병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모두 9명이다. 당연직인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선출직은 5명이고 이 가운데 만 45살 미만인 청년최고위원은 1명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일반 최고위원 선거에서 득표를 많이 한 후보자 4명이 당선된다.
다만 4위 득표자 이내에 여성 당선인이 없을 경우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후보자 가운데 최다 득표자를 일반 최고위원으로 지명한다.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이 실시한 선거에서 가장 많이 표를 얻은 후보자가 당선된다.
당원들이 이번에 이처럼 최고위원 출마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원내외 일부 출마자들이 당 지도부에 진입해 내년 총선 공천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A 인사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 무대는 내년 총선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당원 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총선의 공천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도전의 장"이라며 "당내 계파를 떠나 총선 출마 생각한다면 누구나 최고위원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특히 친윤계가 아니리면 내년 총선 공천이 쉽지 않은 만큼 기를 쓰고 새 지도부에 진입해 내년 총선 출마의 기회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당권 및 최고위원 선거의 경우 내년으로 출범 3년차를 맞아 반환점을 도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있어서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 대통령 주도로 운영될지, 당 우위로 갈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B 인사는 "집권당 최고위원 멤버 구성은 당의 권력 분포 및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국민의힘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도, 혹은 독립성을 갖고 행정부를 견제하며 마찰을 빚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고위원은 정당의 최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당직자다.
위원들은 주요 회의 소집권, 주요 당직자 임명 추천권, 공직 선거후보자 추천권한을 가질 수 있다.
또 의원총회 소집 요구, 주요 당직자 임명 의결, 공직 후보자 의결, 기타 주요 당무를 심의 의결한다.
당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만큼 당내 계파간 경쟁 구도도 명확하다.
국회 안팎으로는 대표적인 ‘친윤계’ 이만희 의원과 ‘비윤계’이자 ‘이준석 지도부’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레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당시 수행단장을 지냈고 TK(대구·경북)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 출사표를 던졌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당대표 시절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이른바 ‘이준석계’로 불리며 ‘윤핵관’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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