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클로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패션업계가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중심으로 일찌감치 ‘냉감의류’ 여름 마케팅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무료 증정과 할인 혜택 등을 다양한 기획전을 내세워 시원한 여름나기용 냉감의류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10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자사 앱(APP) 신규, 기존 회원 2만명 대상으로 대표 냉감 의류인 ‘에어리즘(AIRism)’ 이너웨어를 증정한다. 오는 2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는 방식으로, 당첨자는 26일 앱 메시지나 문자 메시지로 발표된다.
행사 물량은 총 2만 벌로 성별에 따라 남성용 ‘에어리즘 울트라 심리스 복서 브리프’와 여성용 ‘에어리즈 울트라 심리스 쇼츠’로 구성됐다. 두 제품 모두 접촉 냉감 기능을 갖춰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봉제선과 라벨도 제거해 피부 자극을 줄여 편안하게 있도록 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 2010년 국내 출시된 에어리즘은 유니클로의 최대 히트작으로 꼽힌다. 국내 일본산 불매 운동 이전인 2018년 유니클로의 매출액 1조4000억원 가운데 히트텍 등과 함께 약 27% 비중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듬해부터 ‘노 재팬(No Japn) 운동’이 확산돼 에어리즘 등 인기 품목 수요가 국내 토종 브랜드로 이동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불매 분위기가 한 풀 꺾인 만큼 업계는 유니클로가 효자 제품을 내세워 매출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토종 브랜드들도 냉감 의류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SPAO)는 예년보다 냉감 의류 판매 시기를 2주 가량 앞당겨 올 여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표 제품인 ‘쿨테크’를 대상으로 2장 이상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매끄러운 감촉과 접촉 냉감으로 쾌적함을 안겨주는 아스킨 라인, 봉제선이 없어 이너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심리스 라인 등 쿨테크 제품 총 14종이 행사 대상이다. 이들 제품은 각각 상·하의 세트로 구매 시, 동일한 상품 1+1 구매 시, 다른 상품 2장 구매 시 3000원씩 할인 적용된다.
경쟁업체인 신성통상의 ‘탑텐’도 오는 20일까지 한 장 당 2만원 중후반대의 ‘쿨에어 코튼’ 반팔·긴팔 티셔츠 2개 구매 시 3만9900원에 제공하는 특가전을 선보인다.
쿨에어 코튼 티셔츠는 겉면은 면 소재로 매끄러운 표면감을 살리고, 내부는 냉감 기능의 원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자외선 차단은 물론, 스트레치 기능도 더해 활용성을 높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겨울옷보다 단가가 낮은 여름철을 주로 판매해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면서 "SPA브랜드는 단일 품목의 매출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냉감 의류의 경우 시즌 상품 중에서도 매출 기여도가 유독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