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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IT용 8세대 OLED 생산 준비 ‘척척’…中 BOE는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2 13:35

장비 발주 들어간 삼성디스플레이…中 BOE, 투자규모 축소 요청 받아 난항



삼성디스플레이, IT용 8세대 OLED에 2026년까지 3년간 4조100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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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드(OLED) 장비 발주를 시작한 가운데 경쟁사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투자 집행에는 제동이 걸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IT용 8세대 OLED 라인이 들어설 B16 공장 부지 기초공사를 시작했으나 중국 베이징 시정부로부터 투자규모 축소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BOE가 발표한 IT용 8세대 OLED 투자 규모는 8세대 유리원판 월 3만장 투입 기준 680억위안(약 12조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BOE는 새 공장을 지어야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패널 업체는 일반적으로 지방정부와 함께 투자하기 때문에 BOE가 현재 애플 아이폰 OLED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 베이징 시정부도 최소한의 수익성은 맞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준비는 순항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HB솔루션, 아이씨디, 필옵틱스, 힘스, 케이씨텍, 에프엔에스테크 등 국내 업체들에 OLED 장비를 발주했다.

모두 200억~300억원대, 많게는 600억원대 계약이다. 필옵틱스는 630억원 규모 △에프엔에스테크 360억원 △케이씨텍 357억원 △힘스 218억원 등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8세대 IT용 OLED 생산에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에 이어 태블릿, PC에서도 OLED를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은 2022년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할 전망이다. 대수로 환산하면 2022년 950만대에서 2027년 4880만대로 불어난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향한 이재용 회장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바로 이곳 아산에서 삼성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IT용 OLED의 유리 기판을 6세대급에서 8.6세대급으로 확대하고 패널 생산을 연간 10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6세대 공장에서 거의 모든 장비 규격을 바꿔야해 모험적인 시도라는 평이 따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IT용 OLED 유리 기판 생산 설비를 6세대급(1.5m×1.8m)에서 8.6세대급(2.25m×2.6m)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OLED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며, 최근 발표한 IT OLED 라인 투자를 통해 향후 노트북, 태블릿, 전장 분야에서 스마트폰의 성공 사례를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gor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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