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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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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냐 쪽박이냐…‘차이나드림’ 꿈꾸는 게임업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0 15:57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로 중국 시장 세번째 도전



넥슨·넷마블·데브시스터즈·펄어비스도 중국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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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세븐 중국 키 비주얼.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국산 게임이 잇달아 중국 시장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중국 게임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냈다 하면 흥행"하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 국내 게임사들도 ‘중국몽’을 꿈꾸기보다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중국서 20일부터 정식 서비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가 이날 중국 시장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정식 출시하며 또 한 번 중국 시장을 정조준 한다. 앞서 1인칭총쏘기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을 점령하고, 지난달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을 출시한 데 이어 세 번째 중국 시장 진출이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PC MMORPG다. 2018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으며 게임성을 인정받았고, 중국에 앞서 일본과 북미·유럽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일단 출시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3일 사전예약자와 PC방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로스트아크’를 사전 출시했는데, 준비한 5개 서버가 모두 꽉 차면서 퍼블리셔인 텐센트게임즈는 서버를 추가 증설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외에도 여러 국내 게임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는 다음달 3일 현지 출시를 예고했고, 넷마블의 ‘A3: 스틸 얼라이브’도 다음달 10일 현지 출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넷마블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도 연내 현지 출시를 준비 중이며,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PC 버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출시가 끝이 아니다…요즘 중국 시장 분위기는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져 왔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 등이 현지에서 크게 히트를 치면서 이 게임사들은 국내 대형 게임사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재개된 후 현지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초반에 반짝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지기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21년 초 판호를 발급받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판호 발급 재개 이후 중국 시장 첫 도전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넷마블 계열사 카밤이 출시한 ‘샵타이탄’ 역시 판호를 발급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내세울만한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나마 지난달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에픽세븐’은 출시 초반 현지 앱스토어 매출순위 9위를 기록하며 반짝 흥행에 성공했으나, 출시 한달이 지난 현재 매출순위는 59위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데, 출시한 지 몇 해가 지난 작품을 뒤늦게 현지 시장에 내놓다 보니 좋은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중국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호만 발급받는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현지화가 관건인 만큼 현지 퍼블리셔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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