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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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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오른 글로벌 증시…"이젠 악재만 남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31 12:23
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경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데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연착륙에 대한 회의론은 물론 증시의 계절적 약세 등의 요인으로 글로벌 증시전망을 둘러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주식이 너무 오르고 있어 이제는 걱정을 시작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5개월 연속 상승 중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이에 주식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익스포져는 28%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0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했다.

증시 하락을 대비하는 등 헷지(위험회피) 수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들은 최근에 투자노트를 공개해 "옵션 시장에서 하락을 대비하기 위한 비용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저렴하다"고 밝힌 바 있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콜옵션으로 쏠리는 현상을 통해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량은 이달 초부터 풋옵션을 800만 계약 이상 앞질렀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를 포함한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들도 증시 흐름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실제 윌슨 전략가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우리가 틀렸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밸류에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증시 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는 이제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때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강도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동시에 연착륙을 달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성공사례는 드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픽텟 자산관리의 루카 파올리니 최고 전략가는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연착륙 기대감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미국 증시에 대한 숏 포지션을 청산했지만 이제는 미국 주식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8월과 9월은 수익률이 저조한 기간으로 꼽힌다. S&P500 지수는 지난 30년 동안 8월과 9월에 각각 0.4%,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뉴욕증시의 패턴을 분석하는 ‘주식 투자자 연감’의 편집장인 제프리 허쉬는 "강세론과 계절적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하락을 감지하는 안테나가 조금씩 자극받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약세론자들이 상승 모멘텀을 추격하기 시작한데 이어 포모(FOMO·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상태) 투자자들 또한 모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은 상승장 제동이 임박했다는 뜻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증시가 앞으로 지지부진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개별주식과 관련된 옵션 거래량을 추적하는 풋-콜의 비율이 1년 넘게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적으로 향후 3개월간 횡보세로 이어졌다.

작년 이후 큰 폭으로 꺾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2V 리서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7월과 8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3.6%씩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발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은 연준의 ‘더 높고 더 길게’(Higher for Longer) 금리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으로 이어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니틴 삭세나 미국 증시 파생 리서치 총괄은 "현 시점에선 ‘CPI 임무 완료’란 흐름이 투자자들 사이에 지배적이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를 더 높고 더 길게 유지할 것이란 리스크가 있는데 이는 결국엔 뭔가 무너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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