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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대한전선, 국내외 HVDC 수주 경쟁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0 11:16

글로벌 HVDC 시장 규모, 2030년 159조원으로 확대 전망



LS전선 독주 525kV HVDC 케이블, 대한전선도 개발



양사,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 HVDC 케이블 수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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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한전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헨터에서 네덜란드 국제공인시험기관(KEMA) 입회하에 HVDC 인증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장을 향한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쟁이 뜨겁다. 대한전선은 최근 525㎸ HVDC 육상케이블 개발에 성공하며 LS전선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VDC 케이블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70조원에서 오는 2030년 159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VDC는 교류 송전과 비교해 대용량의 전류를 손실 없이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원 신설도 HVDC 케이블 사용이 동반된다.

대한전선은 지난 2일 525㎸ 전압형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획득했다. 525㎸는 상용화된 HVDC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개발에서 케이블의 도체 단면적을 3000SQ(㎟)로 설계하고 도체 허용 온도를 90℃ 이상까지 올려 인증을 완료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HVDC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실제 유럽의 송전망 운영 기업(TSO)들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다수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계통 연계 프로젝트나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 사업에 전압형 HVDC를 채택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1년 미국 판매법인 T.E.USA를 설립하고 작년 4000억원 규모의 현지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 진출 21년 만에 거둔 최대 성과다. 지난 2월에는 독일에서 7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2건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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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직원들이 525kV HVDC 케이블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LS전선 역시 525kV급 HVDC 전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육상 HVDC 케이블 기술만 개발한데 반해 LS전선은 해저·육상케이블 기술을 모두 갖췄다. 개발 단계를 지나 상용화까지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LS전선은 지난 5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사에서 2조원대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2026년부터 525㎸급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선업체 중 최대 규모다.

또 LS전선은 지난해 10월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발전단지 관련 약 2400억원 규모 HVDC 케이블 수주에 이어 같은해 12월 보레아스 풍력발전단지 옆에 건설 중인 북해 뱅가드 풍력발전단지 관련 4000억원 규모 HVDC 케이블 수주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전선도 해저 HVDC 케이블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임해 공장을 준공하는 즉시 HVDC 해저케이블 시스템 개발 및 인증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r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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