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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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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유가 강세·수요 부진에 '초긴장'…에틸렌 마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0 15:10

배럴당 90달러선…LG화학·한화솔루션·금호석화 영업익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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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산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석유화학업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1%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화학부문이 창사 이래 최초로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484억원에서 1813억원으로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케미칼부문 수익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태양광도 중국 수출량 확대에 따른 모듈 가격 하락 등 업황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간 적자가 지속됐던 롯데케미칼은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으나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도 2305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합성수지를 제외한 부문의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고유가 기조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도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의 종가가 93.14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역시 93.15달러로 집계되는 등 6월 대비 20달러 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바이가 지난 7월부터 일일 100만배럴 감산을 실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일일 30만배럴 감산을 지속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이 유가 하락시 가격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생산량 조절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높아진 원가 부담을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에틸렌 마진은 t당 187달러(약 25만원)로 전분기 대비 31% 가까이 하락했다. 올 2분기 t당 612달러였던 납사값은 3분기 629달러로 오른 반면 에틸렌값은 883달러에서 816달러로 하락한 탓이다. 에틸린 마진은 에틸렌값에서 납사값을 뺀 것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수익성 지표로 불린다. 국내 업체들의 손익분기점(BEP)은 300달러 수준이지만 1년 반 가까이 이를 밑돌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벤젠·부타디엔·파라자일렌(PX)을 비롯한 제품들의 마진도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설비증설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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