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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 불법 점거 농성…6명 긴급 체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9 04:55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

▲28일 오후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 장비진입을 막아선 아친 연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아카데미극장 보존 측 시민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 관계자 6명이 28일 오후 경찰업무 방해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이날 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 철거 공사를 강행하려하자 아친연대는 이른 시간인 6시부터 극장 철거 공사현장을 불법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2

▲아카데미극장 불법 점검 농성 중인 A센터장으로 보이는 아친연대 회원이 위에서 지시를 하고 있다.

아친은 철거 작업을 위해 극장 내로 진입하던 용역 업체를 가로막고 이를 제지하던 경찰을 넘어 또다시 옥상으로 올라가 철거 공사 업무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아친연대 회원이 던진 물건에 길을 지나던 시민이 맞아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12시 15분 경 아친연대 관계자 6명이 경찰업무 방해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이들은 최근 원주시가 극장 철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극장에 몰래 들어가 무단 점검하고 철거 현장 입구를 막는 등의 협의를 받고 있다.

오후 7시경 아카데미 철거 현장에 장비를 들이려는 철거 용역 업체 진입을 아친 소속 회원 10여명이 또다시 막아 섰다.

경찰 관계자는 "아카데미 친구들 가운데 젊은 친구들이 많다. 형사처벌 받는 것에 대해 너무 우습게 생각한다. 나중에 취업하는데 다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본인들에게 오점이 될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원주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개관 후 2006년까지 극장으로 운영하다 이후엔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됐다. 최근 안정성 평가에서 D등급을 받는 등 안전문제로 문을 닫았다. 이후 극장의 역사 문화가치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과 안전과 유지관리를 부담으로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4월 극장 철거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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