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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높은 이자 받았나...우리금융지주에 부담 주는 우리종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6 06:30

3분기 누적 순이익 73.5% 감소, 대손비용 475%↑



우리금융지주, 종금 완전자회사 편입 기대감 무색



'브릿지론 수수료 과도' 김응철 대표, 국감서 질타

우리종합금융

▲우리종합금융.(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종합금융이 우리금융지주에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이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그룹의 손익 증대는 물론 보다 빠르고 유연한 경영판단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종금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그룹사의 수익 증대는커녕 오히려 아픈 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감소했다.

이 기간 순영업수익은 1년 전보다 24.5% 감소한 1080억원이었다. 이자이익(740억원), 비이자이익(340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14.9%, 39.3% 급감한 반면 대손비용은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실제 3분기 누적 대손비융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80억원) 대비 475% 불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우리종합금융 순이익은 6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데 그쳤다. 다만 전분기(4억원)보다는 순이익이 50% 늘었다.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주력 사업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침체가 계속되면서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종합그융

▲우리종합금융 순이익 추이. (주:2023년 3분기는 누적 기준)


우리종금의 실적 부진은 그룹사 입장에서도 딜레마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우리종합금융 지분을 58.7% 보유 중이었는데, 지난 8월 말 지분 100%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종금이 외부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갖추고, 빠르고 유연한 경영판단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우리종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 종금의 순이익이 그룹사 손익에 모두 반영된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실제 우리종합금융 순이익은 2018년 334억원에서 2019년 534억원, 2020년 629억원, 2021년 799억원, 지난해 918억원으로 상승세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리종금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 편입 효과가 무색해졌다.

우리종금은 현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에 맞춰 전사적으로 기업금융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종금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두고 있었는데, 현재는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없애고 기업금융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나눠서 운영 중이다. 기존 3개로 나눠져 있던 기업금융본부 산하 기업금융부서는 현재 6개 부서로 확대됐다.

다만 경기 침체에 따라 수익 창출이 둔화되는 종합금융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 성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측은 "금리 상승기가 이어지다보니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는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단기 실적을 위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아닌 만큼 경기가 좋아지면 자회사 실적도 같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김응철 우리종금 대표는 지난달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브릿지론 과다수수료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A 시행사는 2022년 우리종합금융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받았다. 당초 약속한 금리는 7%, 금융자문수수료는 3억원이었지만 만기가 연장될 때마다 금융자문수수료가 5억원, 10억원으로 올랐다. 1차 연장 때는 대출취급수수료로 2억원을 추가로 타갔다. 이로 인해 A 시행사가 우리종합금융에 지불한 금액은 이자 23억1124만원, 수수료 48억원을 합해 총 78억원에 달했다. 당시 김응철 대표는 국감에서 "(브릿지론 수수료에 대해) 꼼꼼히 봐서 확인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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