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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상생금융 놓고 갈팡질팡...이자이익 기부·출연 논의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2 12:36

5대 금융지주 회장, 13일 비공개 간담회 취소



일각선 이자이익 별개 기금조성 ‘난색’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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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치고 브리핑룸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5대 금융그룹이 이달 16일 금융당국 수장들과 회동을 앞두고 어떤 내용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이익을 거듭 지적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이 코로나19 이후 벌어들인 이자이익의 일정 비율을 기부나 출연 형태로 내놓는 아이디어도 거론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상생금융 방안과 관련해 각 금융지주 회장에게 "개별 금융그룹별로 대응하기보다는, 금융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내용을 마련해 은행권 공동으로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당초 13일 김 회장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만나 이달 16일 당국과의 회동에 앞서 적절한 상생금융 아이디어를 미리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전에 지원 규모 등을 조율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나오면서 모임을 이틀 앞두고 해당 일정이 잠정적으로 취소됐다.

특히 이달 3일 하나은행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상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신한금융그룹도 6일 1000억원 규모의 취약 금융 계층 지원 방안을 내놨음에도 금융당국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금융사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올해 은행권 이자이익이 60조원으로 역대 최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이 반도체나 자동차만큼 다양한 혁신을 해서 60조원의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은행 산업에 계신 분들도 현실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이자이익을 끊임없이 거론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벌어들인 이자이익의 일정 비율을 기부나 출연 형태로 내놓고, 이렇게 마련된 재원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갈아타기)해주거나 일부를 탕감해주고, 전세 사기 피해자 대상 금융지원 등에 쓰자는 아이디어도 거론된다. 다만 은행권이 이미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출연 또는 기부하는 통로가 많은 상황에서 별개의 재단이나 기금을 또 만들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은행권은 2012~2025년 청년창업재단(디캠프)과 관련해 설립, 운영 지원금(1750억원)과 펀드 출연금(6700억원)을 내놨고,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 취약계층 대출과 보증재원으로 약 7000억원을 이미 출연했거나 할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연합회 20여개 회원기관은 새희망홀씨대출 등 금융지원과 별개로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1조원 이상을 사회공헌사업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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