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오세영

claudia@ekn.kr

오세영기자 기사모음




인요한 혁신위원장, 제주 4·3공원 참배…"우리가 빚진 사람 잘 모셔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4 16:41
제주 4·3평화공원 찾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4일 제주도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들과 함께 오전 공원을 찾아 희생자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인 위원장은 위패봉안실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린 시절 여수·순천 10·19 사건과 함께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면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또 "여수·순천도, 제주도, 군인과 경찰이 명령에 복종하며 희생된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절대 다시 안 일어나게 하는 게 우리 도리이다. 정치권에서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매년 오는 것이 타당하지만 사정에 의해 못 오고 그렇다는 것에 대해서 내가 특별히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4·3 보상 문제에 대해서 (행정안전부 전담) 인원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장관과 직원들에게,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것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장으로서 그것도 하나의 혁신"이라며 "우리가 빚진 사람을 잘 모셔야 한다. 그리고 격상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인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당내에서 불거졌던 각종 4·3 관련 발언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제주 4·3 사건이 당시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인 위원장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격 낮은 기념일’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여러 번 자기 잘못을 고백했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런 발언 하지 않도록 제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에는 인 위원장과 함께 김경진·박우진·송희·이젬마·정선화·최안나 혁신위원이 동행했다.

혁신위는 이어 국민의힘 제주도당 사무실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 등 당원 및 지지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총선 제주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 도당위원장은 "제주는 정치적 험지가 아닌 불모지다. 영남의 ‘스타 정치인’이 서울·경기 험지로 가는 것에 대해 100% 찬성한다"며 "그러면 제주 불모지는 누가 오나. ‘스타 장관’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결단은 각 국회의원 하실 분 본인이 해줘야 한다. 굉장히 어려움을 안고 하는 것을 제주도민들이 다 알고 보상할 것이라고 본다"며 "서울 가서 (원희룡) 장관에게도 전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수도권 의원 수가 많아서 거기에 집중하고 말을 많이 한 것을 후회한다"며 "제주도 중요하다. 챙기겠다"고 밝혔다.


claudia@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