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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 상장 첫날 급등...고평가 우려 뚫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7 16:16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58% 상승 후 마감



IPO 과정서 이차전지 투심 하락, 흥행참패, 파두사태로 우려 키워



대표 서한, 주요주주 보호예수로 투심 살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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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의 주가가 코스피 시장 상장 첫날 6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후 장을 마감했다. 앞선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파두 사태’ 및 몸값 고평가 논란 등으로 주가 하락이 우려됐었지만, 에코프로머티의 주요 주주들이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하는 등 신속한 조치에 나선 것이 투심을 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공모가(3만6200원) 대비 2만1000원(58.01%) 오른 5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은 3조9026억원을 기록, 코스피 시총 89위에 올랐다.

에코프로머티는 에코프로 그룹 계열사로,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한다. 특히 올해 마지막 조 단위 IPO 최대어로 꼽히며 일찍이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IPO 절차가 진행될수록 악재가 계속됐다. 우선 올해 내내 고평가 논란이 지속됐던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지난 9월부터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말 125만7000원였던 모기업 에코프로의 주가는 9월, 10월 2개월 연속 평균 30% 내외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머티의 몸값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당초 에코프로머티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6200원~4만4000원이었지만, 지난달 30일~이달 3일(5일간)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밴드 최하단으로 결정됐다. 경쟁률은 17.2대 1에 그쳤다. 이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도 기대에 못 미친 70.04대 1 경쟁률로 마무리됐다.

최근 벌어진 ‘파두 사태’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최근 증시에 상장된 파두가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공시하자, 부실한 매출을 숨기고 상장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일어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달 14일 공시된 에코프로머티 역시 3분기 영업손실 69억원으로 적자 전환해 상장 첫날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김병훈 에코프로머티 대표는 이달 15일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보내 실적 부진을 사과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까지의 우려와 달리 에코프로머티의 주가가 상장 첫날 급등한 것은 주요 주주들이 신속하고 자발적인 보호예수 확약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대주주 에코프로는 지분율 45%에 대해 30개월 보호예수를, 2대 주주(25%)인 BRV캐피탈은 6개월 보호예수를 확약한 바 있다.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인 IMM인베스트먼트도 보유 지분 2.6%를 6개월간 팔지 않기로 했다.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해 공매도 물량 상위권에 있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다소 회복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5일간 11%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에코프로의 주가도 이달 들어 9% 넘게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이차전지 업종의 앞날이 어두웠다기보다, 미래가치를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한 주가 고평가가 문제였다"며 "에코프로머티의 매출도 성장세고 취급하고 있는 전구체의 글로벌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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