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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대호황에 펀드 수익률 '高高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3 12:17

인도투자 공모펀드 설정액 연초 이후 두배



글로벌 기업 '탈중국'에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고평가 넘어 내년도 성장 계속...글로벌 기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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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내 황소상.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국내 인도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기업공개(IPO)도 200건을 넘어서며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내년 이후에도 기업과 투자자금의 ‘탈중국’이 계속되며 인도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운용되는 인도 투자펀드의 총 설정액은 7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3628억원, 약 두 배 가까이 급성장한 규모다. 동 기간 수익률은 16%에 달한다. 운용되고 있는 펀드 수는 216개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인도펀드 상품이 수익률 톱을 달리고 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펀드’, ‘삼성인도중소형FOCU펀드’가 각각 34% 수익률로 선두에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29%), IBK자산운용의 ‘IBK인디아인프라펀드’(23%)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중이다.

이처럼 인도 관련 펀드 수익률이 선전하는 이유는 현재 인도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을 띠고 있어서다. 인도는 지난 2010년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주도로 강력한 제조업 국가로 탈바꿈했고, 2020년대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대표적인 ‘탈중국’ 수혜국으로 꼽힌다. 중국을 앞질러 세계 1위가 된 인구수와 낮은 노동임금에 주목한 글로벌 자금이 인도에 급격히 쏠리게 된 것이다.

이에 인도국립증권거래소의 총 시가총액 규모는 10월 기준 3조7400억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4위에 올랐다. 올해 IPO 건수도 200건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 대표 지수 니프티50 지수는 2만포인트 초반대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5배,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를 넘어 ‘고평가’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기관 등에서는 내년 이후에도 인도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점치는 중이다.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지수 역시 PER이 20~30배에 달하는 만큼, 인도 역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애플은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율을 현 5%에서 2025년까지 25%로 확대하고, 중국의 아이패드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글로벌 기업의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3%로 잡아 타 신흥국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인도의 2023~2024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4%, 그다음 연도는 6.0%로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니프티50의 목표 주가를 2만1800포인트로 상향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 투자와 소비심리 호조에 따른 내수 성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전환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대한 전망이 밝으며, 통신·금융 또는 경기소비재 관련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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