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 유공자, 정부·유관기관장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은 ‘수출입국 60년,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펼쳐졌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노력한 무역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열렸다. 올해는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제정한 ‘수출의 날’이 60회를 맞이하는 해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우리 무역은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난관들을 마주했다"며 "세계 교역이 부진한 가운데 자국 중심의 경제 블록화와 공급망 리스크 그리고 국가 사이의 분쟁과 충돌로 글로벌 경기는 위축되며 수출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올해 어려움은 우리 수출의 현 주소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올 한해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하여 신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반등의 모멘텀을 되찾았다"며 "내년에는 IT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신 냉전 경제 질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무역도 질적인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출의 탑 수상 기업 1704개사에 대한 시상과 무역 진흥 유공자 596명에 대한 산업훈장·포장·표창과 함께 한국무역협회장 표창(80명)이 수여됐다.
‘수출의 탑’은 1973년 처음으로 1억달러 수출 달성 기업(한일합섬공업)을 기념하기 위해 수여하기 시작했다. 올해 수상 기업을 포함해 지난 60년 동안 총 3만9936개 사가 수출의 탑을 받았다. 수상 기준은 당해 기간 수출의 탑 단위 수출실적(직수출 및 간접수출)을 달성한 업체다.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후에는 그보다 더 높은 단계의 수출의 탑 수상만 가능하다.
금년도 전체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의 91%인 1555개 사는 중소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1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 432개 사 중 80개 사(18.5%)는 올해 처음 수출을 시작한 기업이다.
올해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의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이차전지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방산 및 원전 관련 기업의 수출도 확대됐다.
최고의 탑인 300억불탑은 현대자동차가 수상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및 판매 확대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하며 무역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는 200억불탑을 받았다.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성공적으로 양산하고 미래 친환경차의 대중화를 선도해 전년 대비 29.7%의 수출 증가를 이뤘다. 100억불탑을 수상한 LG이노텍은 모바일·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IoT 분야의 핵심 소재 및 부품을 개발·생산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 및 포토마스크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1억불탑을 수상한 우원기술은 이차전지 조립 공정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수출이 연평균 110% 성장했다. 올해 수출 역시 지난해(9000만달러) 대비 2배 상승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도 무역 발전에 기여한 무역인의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무역진흥유공자 포상을 대표해 손보익 엘엑스세미콘 대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이상 금탑), 정용원 KG 모빌리티 대표,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이상 은탑), 김주선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인우 한국진공 대표(이상 동탑), 문성미 세아상역 대표(철탑) 등 10명이 단상을 수상했다.
오석송 대표는 세계 일류 상품 3종을 개발해 105개국에 수출하며 치아근관충전재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23%)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7번째로 생분해성 봉합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수출 확대 및 수입 대체 효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찬종 대표는 무선 통신 기반 열차 제어 시스템, 무선망 개발 및 국산화를 주도했다. 하이패스, 통행권 시스템, KTX 신호 시스템 등 국산화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교통 시설의 요금 수납 시스템 및 도로·철도·공항 관리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이인우 대표는 국내 최초 이차전지 건조 장치 국산화에 성공하고 탄소 섬유 가공용 코팅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수출 확대(전년 대비 120% 성장)와 수입 대체 효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출의 날 행사’는 수출과 수입을 함께 진흥해 무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1987년부터 ‘무역의 날 행사’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됐다. 1990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해 명칭이 ‘무역의 날’로 바뀌었다. 이후 2011년 12월5일 세계 9번째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기념하며 날짜를 11월30일에서 12월5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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