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 전속모델 가수 이효리. 사진=풀무원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풀무원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가능식품 △식품서비스 유통 △해외사업을 ‘삼각편대’로 구축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올 들어 분기별 매출 7000억원 초중반대를 이어가며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각편대 사업을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위한 지렛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식물성 식품 ‘방점’… 지구식단 메가 브랜드로 육성
17일 풀무원에 따르면, 현재 지속가능식품의 매출 비중 50% 수준을 오는 2025년까지 풀무원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이다. 지속가능식품의 매출액도 향후 3년 간 1조7000억원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의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지난 2021년 3월 풀무원은 식물성지향 기업을 천명하고, 식물성 단백질·고기 사업에 진출했고, 이어 지난해 8월 선보인 게 지구식단이었다.
지구식단은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식물성 지구식단’, 동물복지 원료를 활용한 ‘동물복지 지구식단’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영양식품·간편식품 3개 카테고리 내 30여 종의 다양한 상품군을 구축하면서 출시 1년 만에 매출액 43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풀무원은 향후 2~3년 내 지구식단을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빅모델로 꼽히는 가수 이효리를 브랜드 전속모델로 기용했다. 1984년 창립 이래 풀무원이 연예인 모델을 발탁한 것은 이효리가 처음이다. 그만큼 지구식단 브랜드의 잠재력과 매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방증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풀무원은 이효리를 앞세운 온·오프라인 캠페인으로 지구식단 인지도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권 대중교통 옥외광고와 함께 브랜드 필름 영상을 통한 바이럴(구전) 마케팅을 전개하며, 내년 초 CF영상과 개별 제품 광고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B2B(기업 간 거래) 신규 수주, 해외사업 흑자 전환 집중
풀무원은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B2B(기업간 거래)사업인 식품서비스 유통사업과 해외사업 확대에도 집중한다.
두 사업 부문 모두 올 들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는 등 순조로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단체급식과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휴게소 등 신규 수주를 늘리고 전체 해외사업의 영업손실 폭을 줄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3분기 풀무원 누적 매출은 2조 2315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나란히 5.7%, 4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식품서비스 유통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33억원)보다 301% 대폭 늘었고, 반면에 해외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273억원에서 152억원으로 44.2% 크게 줄었다.
두 사업의 상승 기세에 힘입어 풀무원은 식품서비스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를 통해 최근 인천공항 라운지 5개 운영사업권을 신규 수주했다.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각각 3개, 2개씩 개점하며, 제2터미널 사업장의 경우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아울러 풀무원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 증설한 냉장생면(아시안 누들)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전체 해외사업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법인은 분기 기준 흑자를 낸 적이 있지만 연간 기준 적자 상태에 머물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반제품으로 수출하던 생면을 현지에서 만들어 연 2400만개(190g 한 팩 기준) 생산능력을 확보해 빠른 수요 대응이 가능해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냉장생면은 미국법인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공장 증설로 생산량 확대는 물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익 개선을 이뤄 내년 연말쯤 미국 법인을 포함해 전체 해외 사업의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풀무원의 아시안누들 3종. 사진=풀무원 |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