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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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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비뇨의학 女전문의로 '독보적'…몸짱 만들기는 활력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7 16:00

■ [Dr.에너자이너] 이대서울병원 윤하나 교수
비뇨의학 관련 '국내 1호' 기록 보유
50세 넘겨 머슬대회 출전 4위 입상
균형잡힌 식사·운동·수분 섭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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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나 교수는 국내 최초의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 진료와 연구로 지친 심신을 운동으로 극복하고 있다. 윤 교수는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50대 중반의 삶에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대서울병원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교육·연구·진료·사회공헌 등에서 멋진 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은 한국 의료계의 주역이다. 그들은 의학적·사회적 명의로 꼽힐뿐 아니라 스스로 긍정의 에너지, 도전의 에너지, 사랑의 에너지를 발산해 환자들에게 ‘치유의 힘’을 전달한다.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질병 없는 세상의 희망봉 역할을 자임하며 인술(仁術)을 펼치는 ‘에너지 넘치는 의사들’을 발굴해 ‘닥터(Dr.) 에너자이저’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1999년), 국내 비뇨의학과 여성교수 1호(2002년), 전국 의과대학 최초 비뇨의학교실 여성 주임교수 취임(2018년~현재).

이 세 가지 기록들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흔치 않은 ‘국내 최초’ 타이틀이다.

지난 1994년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 비뇨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것(국내 최초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이 첫 출발이었다.

윤 교수가 비뇨의학과(당시 비뇨기과)를 지원한 1995년 이전엔 국내 여의사 중 그 누구도 비뇨의학과의 문을 통과한 적이 없었고, 전공의 과정을 마치기까지 4년내내 ‘홍일점 전공의’였을 정도로 비뇨기과는 ‘금녀(禁女)의 영역’에 속했다.

1970년생인 윤 교수는 올해 만 54세다. 요실금,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 배뇨장애와 여성 성기능 장애환자를 전문 치료하는 여의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인생에 새로운 지평을 연 새로운 도전은 50세가 넘어서 시작됐다. 꾸준한 근력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대사증후군과 허리디스크 통증 등을 이겨내고 ‘몸짱’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10월 ‘2023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하반기대회 시니어 부문에 출전해 당당히 4위로 입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021년에도 같은 대회에 도전해 스포츠모델 오픈 쇼트, 시니어모델 등 2개 부문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학술 업적도 뛰어나 2022년 제 74차 대한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여성비뇨의학자’로 선정돼 의학자의 명성과 입지를 증명했다.

윤 교수는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익숙함을 벗어나는 차원에서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머슬마니아 대회 출전도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운동이 필요한 환자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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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3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하반기 대회에 출전해 시니어 부문에서 당당히 4위 입상 성적을 거둔 윤하나 교수가 당시 포토존에서 건강미를 과시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대서울병원

다음은 윤 교수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자신의 인생에 활기를 주는 에너지를 어디서, 어떻게 주로 얻나요.

▲직업의 특성상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쓸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 나는 틈틈이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하고 싶은 건 하고 후회하자’가 인생 모토입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의료 이외의 다른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경험하는 데에서 활력을 얻고 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극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온전히 휴식을 하는 멍 때리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단점도 있기는 합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며,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운동을 최대한 자주 합니다. 주말에 다른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조건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30∼40분 이상 하고, 평일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과 함께 최소 2∼3회는 근력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지면 ‘무조건 다 뒤로 미루고’ 자는 게 비법 아닌 비법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힘들어서 오늘 못 하는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는 겁니다.

―최근 들어 부각되고 주목할 만한 비뇨의학과 질환의 현황과 특징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뇨기계 관련 기능이상 질환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사례를 꼽자면, 방광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과민성 방광, 절박성요실금,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같은 만성 방광 질환입니다. 여성이 특히 잘 생기는 질환인데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점점 많아 지고 있습니다. 비뇨기계 암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비해 조기 진단이 잘 되고 있어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국민건강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소변을 참고 보고 하는 문제가 고장이 나면 삶이 아주 힘들어집니다. 비뇨기계 질환이 바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건데, 평소 적절히 수분섭취를 하고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어떤 병이든지 묵히면 더 치료하기 어렵다는 걸 염두에 두시고 균형 잡힌 식사와 가벼운 운동, 적당한 수분섭취는 우리 몸의 기본 건강을 위해 공통된 것임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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