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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앱' 출격 우리금융지주, 디지털 역량 빠르고 강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2 06:00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점 사업

IT 거버넌스 개편 마무리

‘뉴 원’ 11월 출시

그룹 주요 기능 탑재,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MAU 1000만명 달성

비이자이익-비금융사업 중추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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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IT 거버넌스 개편과 뉴 원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IT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의 IT 거버넌스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하고, 하반기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인 '뉴 원(New WON) 출격'에 속도를 낸다. 우리금융은 그룹사의 주요 서비스를 하나로 합치는데 그치지 않고, 카드, 캐피탈 등을 모두 하나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 임종룡 회장 야심작 '뉴 원' 11월 출시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11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1월 슈퍼앱 ‘뉴 원’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은 ‘뉴 원’에서 한층 빨라진 속도를 바탕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 원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된 슈퍼 앱이다.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주요 기능을 끊김 없이 이용하는 동시에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뉴 원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유니버셜 뱅킹앱(뉴 원)의 완성도 높은 성공적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뉴 원 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뉴 원 앱은 우리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과 비금융사업, 디지털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의 모바일 앱인 우리WON뱅킹 MAU는 2022년 4월 560만명에서 작년 12월 말 현재 820만명까지 증가하며 1000만명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우리금융의 ‘뉴 원’ 앱이 그룹 디지털 전략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존 우리금융의 디지털 플랫폼은 물론 다른 지주사와의 앱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신한금융지주가 지난달 출시한 슈퍼앱 ‘신한 슈퍼쏠(SOL)’은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 슈퍼쏠은 고객의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전면 배치하고, 원클릭 통합대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옥일진 부사장은 "고객들은 뉴 원 앱에서 한층 빨라진 속도와 초개인화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WON뱅킹을 업그레이드해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뉴 원에 탑재하고, 그룹사의 주요 서비스들도 같이 결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열사의 여러 앱을 합친 것을 넘어 우리금융그룹의 주요 기능들이 하나의 앱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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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IT 거버넌스 개편 주요 내용.(자료=우리금융)


◇ IT 운영방식 싹 바꿨다...개발기간 최대 50% 단축


우리금융이 슈퍼앱에 자신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IT 운영방식을 싹 바꾼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그룹의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달 5일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인력들이 우리은행, 우리카드로 재배치되면서 우리금융의 10년 숙원사업인 IT 거버넌스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기존에는 우리은행, 우리카드가 IT 기획을 담당하고, 우리에프아이에스가 IT 개발과 인프라(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는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은행 현업직원 260여명과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이적한 IT 인력 240여명이 원팀이 돼서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는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단축됐고, 개발 기간도 기존 30일에서 2주 이내로 50% 이상 줄었다. 옥 부사장은 "변화 속도가 빠른 시장과 고객 니즈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IT 내부통제도 한층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IT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로 이어지는 3중 방어체계로 재편했다. IT 개발 점검,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관리자급 IT 전문인력인 BRM 제도를 도입하고, 제3자 점검 등 IT 내부통제 강화 계획도 수립했다. 우리금융 측은 "IT 거버넌스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뉴 원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 속도도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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