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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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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선방’ 백화점, 올해 ‘수익 올리기’ 발등의 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2 15:10

롯데·현대·신세계, 작년 매출 증가 불구 영업이익 뒷걸음
매출도 한자릿수 상승 그쳐 일상회복 두자릿수에 못미쳐
매장 리뉴얼·고객 콘텐츠 확대로 ‘두마리 토끼잡기’ 주력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전경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내부 전경

백화점업계가 지난해 고물가 경기침체에도 매출 신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올해 매출과 수익 '두마리 토끼 잡기' 과제가 떨어졌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이익은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사업 매출이 3조 3033억원(증가율 2.2%)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줄어든 47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주력사업인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4.9% 늘어난 2조 4026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연속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6% 떨어진 3562억원에 머물렀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 상승한 2조 5570억원으로 역대 최대매출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떨어지며, 빅3 백화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들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22년 보복소비 효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실적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꺾인 수치다. 그럼에도 업계는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실적 선방'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사실상 어려운 업황에서 굉장히 잘한 것"이라며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갔던 2022년엔 전무후무한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지금은 해외여행으로 다니는 시기인데도 매출을 넘어섰고, 이에 수반되는 비용 상승이 있어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부분은 불가항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절반의 성공' 성적표를 받아든 백화점들은 전반적인 실적 둔화 속에서 올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백화점들은 대체로 올해 점포 리뉴얼, 집객을 위한 콘텐츠 확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중소형 점포도 각 점포별 특성에 맞게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늘려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수원점은 오는 4월 중 2014년 오픈 이후 약 10년만에 리뉴얼 오픈하면서 프리미엄 상품군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백화점과, 대형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및 체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몰의 각 특성을 모두 아우르는 컨버전스형 엠디(MD‧상품기획)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취향,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유치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현대 서울은 오는 3월 5층에 럭셔리·IP·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과 협업해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은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공간인 '팝업 플랫폼'을 727㎡(약 220평)규모로 선보인다.


또한,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의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압구정본점은지난해 지하 1층 식품관과 리빙관을 리뉴얼한데 이어 2층과 3층 해외패션 브랜드의 MD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며, 판교점은 올해 로로피아나·로저비비에 등 10여 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를 통한 온 · 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대대적인 확장 리뉴얼 중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은 현재 영업장 면적을 3배 가량 확대해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탄생한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는 내년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1등으로 통하는 디저트 브랜드들이 입점해 20~30대 MZ세대부터 시니어까지, 일반고객부터 프리미엄 VIP까지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는 '디저트 성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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