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지방자치 3년차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한해를 열겠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방시대의 주역인 지방자치단체단체장을 만나 새해 포부와 지방자치 현안 및 과제,비전 등에 대해 들어보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지난 1월 'OK 보령 비전 선포식'을 통해 보령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 100년 먹거리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시민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지난 10년 시정을 순탄히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더욱 시민을 위한, 시민이 체감하는 시정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 김동일 보령시장은 19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갑진년 푸르른 용의 기운을 받아 보령시 시운 상승의 기회로 여기며, 지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 보령 발전의 원년이 되는 한해를 만들겠다"고 시정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대담:박웅현 충남취재본부 본부장
― 민선8기 3년차를 맞았다. 새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와 구체적인 계획은.
▲2024년은 '함께 여는 미래, 만세 보령, OK 보령'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해양레저 도시건설, 탄소중립 에너지 그린도시 전환, 시민 만족 보령형 포용 도시 완성의 3대 목표를 설정했다.
먼저 서해안 신 해양 관광 벨트 조성과 글로벌 해양레저 도시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지난해 원산도 대명 소노 리조트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섬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아울러 원산도와 삽시도를 잇는 케이블카도 윤곽을 보이면서 관광·레저가 함께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다양한 해양 축제를 통해 해양관광레저 산업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다. 올해는 제17회 해양 스포츠 제전과 제5회 섬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이를 계기로 해양레저 스포츠의 대중화 실현과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해양레저관광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에너지 그린·미래형 모빌리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미 저탄소 중심 에너지 신사업 추진으로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올해는 무탄소 연료전환 사업 5000억원, 서해안권 CCUS 허브 조성 1조2000억원 등 4건 3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에너지 그린도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시민 온심통'(溫心通) 추진과 더불어 사통팔달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개통, 장항선 복선전철화 구축, 보령지식산업센터 건립, 원도심 복합업무 타운 조성 등의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시민의 삶이 편리한 포용 도시 보령을 만들겠다.
― 민선 8기 출범 후 현재까지 추진한 주요 업무는 무엇이며 현재까지의 성과를 꼽는다면.
▲민선 8기 출범 후 2022년 1년은 정말 숨 가쁜 해였다. 취임 후 곧바로 '2022 보령 머드 해양 박람회'를 개최해 135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이어 충남 도민체전도 성황리에 치렀다.
이에 힘입어 2022 보령방문의 해 목표 방문객인 20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24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3년은 적극 행정 종합평가 우수, 상반기 지방재정 합동 평가 최우수 수상 등 42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 2024년 정부예산 5013억 원 확보, 대한민국 지역경제(투자유치 부문) 전국 최고점 1위 수상 등의 성과를 내며 경제적인 발전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해였다.
아울러 제29회 충남 장애인체전 성공개최, 원산도 대명 소노 리조트 기공식, 박지성 보령축구 트레이닝 센터 개장 등을 통해 누구나 찾고 싶은 대한민국 최고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 민선 8기 출범 후 시정을 펼치면서 아쉬운 부분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고물가와 경기 부진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도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녹록지 않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 가격은 어느새 5000원이 훌쩍 넘어 더 이상 서민을 위한 술이 아니게 되었다.
지난 2022년 보령 머드 해양 박람회 기간에는 소주 가격을 4000원으로 인하해 소비를 촉진하고 서민부담 최소화를 위한 노력 등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물가안정과 경기침체를 해결할 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물가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생활인구와 기업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대내적으로는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소비·투자 부분 신속 집행을 통해 경제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올 한해도 쉽지 않은 해가 되겠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근본부터 다시 돌아보며 혁신을 거듭한다면 절호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해법은.
▲“인구가 국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구소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현안이다. 2020년 보령화력 1·2호기 폐쇄를 시작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보령의 인구는 10만 명이 붕괴됐고, 2038년까지 보령 8호기까지 문을 닫으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석탄산업은 이미 사행산업으로 접어들었고,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와 같은 그린에너지로의 변화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때라고 생각한다.
보령시는 발 빠르게 저탄소 중심의 에너지 신산업 추진으로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을 추진하면서 화력발전 도시가 아닌 그린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미래 에너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수소 가스터빈 시험센터 구축, 청정 블루 수소 플랜트 건설 등 11건 14조 원에 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에는 3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다.
이런 사업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앞으로 보령의 100년 먹거리 사업이 완성되고, 이로 인해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반가운 소식으로는 지난해 행안부와 통계청이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인 '생활인구'에서 보령시는 주민등록 인구 약 9만 6000명보다 많은 42만8200명의 생활인구가 보령을 생활권으로 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만큼 많은 인구가 보령시를 경제권으로 생활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앞으로 생활인구를 분석하여 소멸지역 인구감소 지원책을 검토해 본다고 하니 시에서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신규 시책을 발굴하고 지역소멸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
― 친환경 그린에너지는 무엇이며, 그간 보령시의 탄소 감축 활동과 성과는.
▲전통적으로 쓰인 화석 연료와는 대조적으로 친환경 그린에너지는 자연에서 무한히 얻을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만든 에너지를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자원고갈 걱정이 없는 수소, 태양열, 풍력, 해양에너지 등이 대표적인 에너지원이다.
보령시는 '지속 가능한 청정 그린에너지 도시건설'이라는 비전하에 저탄소 중심 에너지 신사업의 추진으로 녹색성장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석탄 화력 발전소는 석탄 화력 폐지 특별법 제정 및 특구 지정 추진과 함께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하는 무탄소 발전으로 전환하고, 서해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허브 클러스터 조성, 공공주도 해상풍력단지 개발, 보령호 태양광 직접화단지 조성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블루 수소 플랜트, 축산바이오 그린 수소 생산 실증기반 확대, 수소 터빈 기술 개발과 같은 핵심과제 실현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수소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23년에는 환경부의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 설치사업'에 전국 1호로 선정돼 유기성 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생산시설 건립으로 관내 수소충전소에 연간 200톤의 수소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소의 생산-공급-소비 가치사슬(Value Chain)도 자연스럽게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중부발전 및 SK E&S와 공동 설립하는 세계 최대 블루 수소 플랜트 구축(4조원), 수소가스 터빈 시험평가센터 구축 해상풍력 단지 개발(7.2조원), 친환경 미래형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5개 사업 1171억원) 등 11건 14조 원에 달하며 이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사업을 완성하고 더욱 확장시켜 탄소중립 에너지 그린도시 보령시를 만들어 가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2024년은 민선 8기의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다. 지난 10년간 시정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100년 보령의 미래를 생각했다. 남은 임기 동안 글로벌 해양레저 도시건설, 탄소중립 에너지 그린도시 전환, 시민 만족 보령 형 포용 도시 완성 3대 목표가 뿌리를 내리고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보령시민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장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여 시민을 위하고 적극 행정을 통해 변화하는 'OK 보령 전성시대'로 이끌겠다.
■김동일 보령시장 ◇약력 △74세 △동아인재대학 사회복지 △보령시청 총무과장 △보령시청 총무과 국장 △충남도의회 의원△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제7·8·9대 보령시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