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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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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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숏폼 마케팅’에 빠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1 17:00

15분~1분 짧게 동영상 상품 맛보기에 고객 호응
로봇청소기 1분 숏픽 공개 뒤 단박에 14억 매출
TV시청 감소 홈쇼핑쪽 출시 경쟁, 이커머스 가세
고객·매출 쌍끌이 효과…“수요층 확산 인기 지속”

GS샵 CJ온스타일 숏폼

▲GS샵과 CJ온스타일 숏폼 콘텐츠 이미지

최근 유통업계에 '숏폼(Shortform·15초~1분 내외 짧은 동영상)'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단시간 동영상으로 상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매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다, 쇼핑 수요층이 20~30대 MZ세대뿐 아니라 40~50대로 확산되자 홈쇼핑·이커머스 기업들이 너도나도 '숏폼 홀릭'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숏폼 대세 현상은 TV 시청자 수 감소로 실적창출에 애먹고 있는 홈쇼핑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월 모바일 앱에 '오늘의 추천 숏츠' 콘텐츠를 등장시켰다.


오늘의 추천 숏츠는 방송 하이라이트를 짧게 편집하는 영상은 물론 브랜드사·상품 특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보여준다. CJ온스타일은 추천 숏츠를 통해 고객층의 이목을 사로잡는 동시에 매출 확대 연계에 주력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신규 숏폼 콘텐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숏폼 마케팅 강화로 좋은 성과를 거둔데 따른 후속 움직임이다. 지난해 8월 업계 처음으로 숏폼 약 58개를 한 곳에 모아 '푸드숏클립'을 3일간 시범 운영했던 CJ온스타일은 해당기간에 기존 유사행사 매장보다 고객 유입 58%, 고객 주문 전환율 283%라는 상승 실적을 올렸다.


경쟁사인 GS샵도 뒤질세라 숏폼 콘텐츠로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저녁에 진행된 올인원 로봇청소기 '로보락 S7 울트라 맥스' 방송은 주문 기준 약 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 대비 2배 가까운 판매고로, 전체 주문고객 중 약 15%가 방송 전 공개된 1분짜리 '로보락' 숏픽을 시청한 이후 이룬 성과라고 GS샵을 분석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자체 유튜브채널 롯튜브로 '1일 1숏츠' 콘텐츠 공개하며 매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9일 뷰티상품 '더롬브 모델링 마스크' 숏츠 콘텐츠 공개에 이어 12일 해당 상품을 출시한 결과, 주문액이 2월 뷰티 평균 주문액 대비 20% 늘었다.


또한, 지난달 말부터 2월 초까지 3차례 걸쳐 선보인 '롯데호텔 김치' 숏츠도 짭짤한 효과를 누렸다. 숏츠 공개 이후 지난 3일 방영된 최유라쇼 프로그램에서 해당 상품이 30분 만에 7000세트 이상 팔리는 인기를 누렸다.


유통가의 숏폼 트렌드에서 주목할 점은 주고객층이 비단 소셜미디어(SNS) 콘텐츠에 익숙한 10~20세대뿐 아니라 30~50대까지 비교적 폭넓은 연령층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2일 '더롬브 모델링 마스크' 출시 방송 결과, 30대층의 주문액 비중이 2월 뷰티 평균 30대 주문액 비중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숏폼 마케팅 열풍은 이커머스업계로 번지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숏폼으로 즐기는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 '플레이(PLAY)'를 선보였다.


티몬도 라이브커머스 브랜드 '티몬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기존 라이브방송과 더불어 빠른 호흡의 유튜브형 숏폼 콘텐츠 영역으로도 확장해 신규 시청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단 소비자 입장에선 쇼핑을 하기 위해서 플랫폼으로 들어 가는게 굉장히 귀찮은데 숏폼은 짧은 영상 형태를 보고 들어가기 때문에 편리하다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앞으로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숏폼 마케팅이 활발하게 활성화될 전망이며, 세대에 따라 다른 양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젊은 세대가 인스타그램이라면, 나이 든 세대는 카톡에서 숏폼 마케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숏폼이란


시초는 틱톡이다. 틱톡은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중국의 영상 플랫폼 틱톡이 처음 선보인 서비스다. 정보 습득은 물론 재미까지도 빠른 시간 안에 즐기고자 하는 젊은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자 다른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들도 경쟁적으로 자체 숏폼 콘텐츠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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