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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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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부진’ 대형마트, 다시 동남아로 눈돌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6 17:09

국내실적 저조와 달리 해외점포 ‘매출 성장세’ 고무
롯데마트, 인니·베트남 영업 강화…인니에 추가계획
이마트, 몽골·필리핀·베트남 이어 라오스 신규 진출

이마트 라오스진출

▲이마트 송만준 PL‧글로벌사업부장(가운데 오른쪽)이 지난 22일 라오스 KOLAO Tower에서 열린 엘브이엠씨홀딩스(코라오그룹)의 투자회사 'UDEE.CO.,Ltd'와 현지 진출 마스터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한 뒤 비엔통 U-DEE 대표(가운데 왼쪽)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마트

소비심리 악화로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업계가 올해 다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공략 전열을 강화하고 있다.


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지역에선 점포 추가출점을 꾀하는 동시에 라오스 등 인근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과 달리 이들 동남아시장에서 실적 상승의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해외 점포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먼저, 롯데마트는 올해 4분기 인도네시아에 1개 점포를 추가로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지속적으로 동남아 국가 점포 확장에 나서는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해외 점포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4532억원, 영업이익은 47.2% 늘어난 400억원 달성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에서 순매출액은 1조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이익 증감률이 99.3%를 기록했다. 베트남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3626억원,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이익 증감률이 27.2%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사업 매출액이 뒷걸음친 것과는 대조적인 실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4조281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한 36개의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12개의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선 16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현재 총 64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 중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점포의 흥행 비결로 '현지화'를 꼽는다. 현지 특성에 맞는 마케팅으로 점포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인도네시아의 경우 크고 작은 섬이 약 2만개 있는 지역적 특성에 감안해 시골처럼 낙후된 지역에도 현대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엔 '그로서리(식재료) 특화 매장'이라는 한국의 성공 모델을 인도네시아에도 이식했다. 지난달 롯데마트는 3개월간 진행된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의 재단장을 완료하고 K-푸드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마트도 동남아 진출 확대를 통한 내수부진 물꼬를 마련하려는 전략은 일맥상통한다.


이마트는 최근 대형마트 최초로 라오스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라오스 현지에 위치한 코라오타워에서 엘브이엠씨홀딩스(코라오그룹)의 현지 투자회사(UDEE.CO.,Ltd)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했다.


라오스 계약업체는 올해 하반기 이마트 1개점, 노브랜드 3개점 개점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내 이마트 20개점, 노브랜드 70개점까지 출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라오스는 약 750만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로 캄보디아·태국·미얀마·중국·베트남 등 5개국으로 둘러 쌓인 내륙국이다. 소형 마켓 및 재래시장 중심의 문화로 아직 대형마트가 없기에 유통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마트가 앞서 베트남·몽골·필리핀에 진출한 사례를 더하면 이번이 네 번째 동남아 진출이다.


이마트 역시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배경으로 꾸준한 실적 신장세가 꼽힌다. 이마트는 2016년부터 베트남·몽골·필리핀(노브랜드 전문점 17개 운영)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진행,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진출한 베트남 이마트(3개점)의 지난해 매출은 7년 만에 약 3.5배, 몽골 이마트(4개점)는 2016년 대비 약 9배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는 해외 점포 확대의 근본적 배경에는 내수 부진의 한계에 따른 시장 개척에 있다고 풀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저출산 여파 등으로) 수요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 해외점포 확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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