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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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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매출·연간 첫 흑자’ 쌍끌이 쿠팡, 유통왕좌도 꿰찼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8 16:16

작년 매출 약 32조, 영업익 6174억…6분기연속 흑자

‘와우 멤버십’ 호실적 견인…‘계획된 적자’ 전략 입증

대만 로켓배송 확대·쿠팡이츠 성장도 매출 확대 기여

기존 1위 이마트 매출·수익 능가 ‘온라인 대세’ 확인

쿠팡 배송차량

▲쿠팡 배송차량 이미지

쿠팡이 지난해 '역대최대 매출-사상 첫 연간흑자' 신기록을 달성하며 국내 유통업계 왕좌에 올랐다.


지난 2022년부터 손실을 꾸준히 줄여가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데다 매출도 커지면서 기존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의 실적마저 뛰어넘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특히, 그동안 쿠팡이 줄곧 주장해 온 '계획된 적자' 전략에 기반한 수익경영 실현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선도적으로 탈피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시한 쿠팡의 지난해 실적에서 연 매출 31조 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 연평균 환율 1305.41 기준)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올려 지난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쿠팡 최근 4년간 실적 추이

쿠팡 최근 4년간 실적 추이

▲자료=쿠팡

쿠팡의 연간 흑자 전환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는 '와우 멤버십'이 꼽힌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1년 동안 27% 크게 늘어 14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입한 '활성고객' 규모도 16% 증가했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 1901만명, 2분기 1971만명, 3분기 2042만명으로 상승세를 타고 4분기에 2100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2018년 10월 선보인 와우 멤버십은 최근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구독 비용이 1만~1만5000원 이상 오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예능 콘텐츠 등을 보유한 쿠팡플레이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월 4990원에 제공한다. 로켓배송 무료배송(건당 3000원), 30일 무료 반품(건당 5000원), 로켓직구 무료배송(건당 2500원) 등 할인혜택도 와우 회원에게 안내중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거쳐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의 기반이 되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쿠팡의 고객 1인당 매출도 지난해 4분기 41만 1600원(312달러)로 직전 2022년과 비교해 3% 늘었다.


김범석 창업자는 “가장 오래된 코호트(고객 집단)을 포함해 모든 연간 코호트 지출은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연도의 고객집단이 다음해 지출을 평균 15% 늘린다는 뜻이다.


와우 멤버십 외에도 대만 로켓배송 확대와 배달앱 쿠팡이츠 성장이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3601억원(2억7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경영자)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올해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이날 NYSE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주당 잉여 현금 흐름이 크게 확대된 해"라며 “주식 수는 1.3%만 증가했고, 주식 희석 비율은 상장한 해를 포함해 상장 기업이 된 이후 3년간 매년 1% 가량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신규발행 주식 수가 적은 만큼 주당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쿠팡의 거침없는 실적 행보는 이마트를 제치고 국내 유통시장 1위로 오르는 결과로 연결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매출‧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쿠팡에 밀려났다. 지난해 이마트의 순매출(연결기준)은 쿠팡보다 밑도는 29조4722억원, 영업손실은 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1144억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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