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2009년부터 14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는 1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vs 꼴찌 기업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준은 2023년도 별도 재무제표다.
연구소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한 해 국내 상장사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회사는 현대차로 확인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6709억원으로 전년(2조8285억원) 대비 135.8% 늘었다.
기아는 작년 영업이익 넘버2 자리를 꿰찼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3056억원으로 집계됐다.
1위 자리를 놓친 삼성전자의 경우 1969년 창사 이래 한 4차례 영업적자를 봤다. 특히 1972년부터 2022년까지는 50년 이상 손실을 낸 적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한 시점은 지난 1993년(1조3087억원)이다. 2004년에는 12조168억원으로 10조원 고지도 넘어섰다. 2004년을 포함해 삼성전자가 창업 이후로 작년까지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모두 13번 있었다. 2018년에는 43조699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에 6조5669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이 기준으로도 현대차가 상장사 중 1위에 등극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가 작년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보다 올해와 내년 사이에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이끄는 경영진은 좀더 명확한 비전과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발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