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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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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김포시, 조류독감 발생 ‘제로’ 달성…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4 19:02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3~2024년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에서 총 31건이 발생하며 맹위를 떨쳤다. 이에 전국 5개 시-도 13개 시-군이 비상 차단방역에 곤욕을 치렀으나 김포시 발생 건수는 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2022년 동절기에 고병원성 AI 피해규모가 58농가 167만수에 달했던 점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결과다. 민선8기 김포시는 2022년~2023년 2농가 8만수로 피해규모를 크게 줄이고 2023년~2024년 동절기에는 결국 피해 발생 0건을 일궈냈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간 김포시는 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축산과 직원들이 24시간 상황체계를 유지하며 강도 높게 차단방역에 매진했다. 현재 고병원성 AI는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되고 3월 말에는 일상 방역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김포시 고병원성 AI 피해농가 수와 피해수수 차트

▲김포시 고병원성 AI 피해농가 수와 피해수수 차트. 사진제공=김포시

◆ 고병원성 AI발생 고위험지역…24시간 철통방역

접경지이자 한강을 끼고 있는 김포시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18개 산란계 특별 관리지역에 속하는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발생 고위험 지역이다.


김포시는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을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가동해 고병원성 AI 발생 제로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축산과 모든 직원을 축으로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주말은 물론 설 명절에도 예외 없이 24시간 근무체계로 철통같은 방역에 임한 노력이 담겨있다.




◆ 거점 세척소독시설 가동-농장초소 선제 설치

김포시는 가축전염병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자 거점세척소독시설을 24시간 가동하고 선제적으로 다양한 방역조치를 펼쳤다.


동절기 거점 세척소독시설 2곳을 가동하는 가운데 1곳은 24시간 주말 없이 운영해 새벽시간대에 농장으로 향하는 사료반입 차량이나 분뇨반출 차량이 빠짐없이 거점세척소독시설에 들러 소독하도록 했다.


소독 이후에는 소독필증을 발급, 휴대토록 의무화해 어느 농장도 소독필증 없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했다. 5만수 이상 발생 이력이 있는 고위험 가금농가 6곳에는 선제적으로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김포시 고병원성 AI 방역차량 소독

▲김포시 고병원성 AI 방역차량 소독.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축산농가 예방접종 지원

▲김포시 축산농가 예방접종 지원. 사진제공=김포시

◆ 축산차량 GPS 추적관리…드론 활용 첨단기술 방역

모든 축산관련 차량을 누수 없이 관리하기 위해 김포시는 차량 GPS를 설치 지원하고 축산차량의 축산시설 출입을 모니터링했다.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발동할 경우 이를 위반하는 차량이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반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했다


또한 축산과 직원이 직접 드론 운행 자격증을 취득, 순회차량이 소독하기 어려운 산간지역이나 축사 지붕 등에 소독 약제를 공중 살포하는 등 빈틈없이 철두철미한 방역을 전개했다.


◆ 축산차량 GPS 추적관리…드론 활용 첨단기술 방역

김포시는 관내 가금 전업농가 57호를 대상으로 축산과 모든 직원을 '1농가 1전담관'을 지정해 전화 문답 예찰을 시행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신고토록 주기적으로 안내했다.


또한 축산 농가와 관계자들이 해외 여행을 하면 신고토록 하고, 검역본부 및 출입국관리소와 긴밀한 협조 나래 출입국 관리 및 소독 조치를 실시해 국내로 가축전염병이 유입되는 경로를 원천 차단했다.


◆ 예방접종 실시…유관 기관-단체 적극 동참

김포시는 저병원성 AI 등 전염병 예방백신 2000병을 조달, 공급해 닭 194만수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농가 지원과 병행해 일제점검 및 지도를 통해 방역 미흡사항이 있을 경우 1차 보완토록 하고 이후 위반은 행정처분하는 노력 끝에 점차 발생률을 낮춰가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축종별 단체들도 회원 단톡방을 열어 실시간 방역상황을 즉각 공유-전파하고 농가들은 이동중지명령에 따르는 등 적극 부응하는 노력을 더해줬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도 주기적 농장 예찰로, 관할 동물위생시험소는 신속한 AI 검사 실시로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한 점 또한 '발생 제로'에 큰 뒷받침이 됐다.


김포시 축산농가 방문자 소독시설

▲김포시 축산농가 방문자 소독시설. 사진제공=김포시

◆ 3월 말까지 방역조치 집중…“유종의 미 거두겠다"

김포시는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로 하향한 후에도 3월 말까지 철새 북상 등으로 추가 발생 위험이 잔존하고 있어 주요 방역조치를 계속 추진한다.


거점소독시설 2곳을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 유지해 축산차량 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현재 시행 중인 행정명령 11종, 공고 8종을 3월31일까지 연장하고 축산농가로 하여금 혼돈이 없도록 반복 안내하고 있다.


이진관 소장은 24일 “고병원성 AI '발생 제로' 달성은 김포시 공무원 헌신과 축산농가 및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 드물지만 과거 3월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남은 기간 축산농가는 방심하지 말고 농장 출입차량 등 철저한 소독으로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김포를 만들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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