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지지층 결집과 중도·무당층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총선 본투표율이 2020년 21대보다 낮게 나오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22대 총선 투표율이 64.1%로 집계됐다. 이는 21대 총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62.6%보다 1.5%포인트(p) 높은 수치다.
여기에는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일부(관내투표 전체+관외투표 중 오후 5시 기준 우편 도착분)와 거소·선상·재외투표의 일부(오후 5시 기준 우편 도착분)가 반영됐다.
현재 추세라면 최종 투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투표율로만 봤을때 21대 총선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31.28%로, 지난 총선(26.69%)보다 4.59%p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본 투표율은 21대보다 3.09%p 낮은 것이다.
이에 여야는 본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전체 후보들에게 '마지막 비상 요청' 메시지를 보내 “젖 먹던 힘까지 총동원해 투표 독려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전국 선거구 곳곳에서 불과 수백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후보자들께서 지역 조직력을 총동원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본투표율이 직전 총선에 비해 못 미친다고 보고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 위원장은 시간대별로 국민의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리며 직접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오후 1시 52분 페이스북 글에서 “아직도 지난 총선 22.9%보다 많이 못 미치는 22.1% 본투표율"이라며 “그 차이는 결과를 바꾸는 차이다. 대한민국을 지키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구 하얀색 투표용지는 기호 2번 국민의힘이고, 비례대표 초록색 긴 투표용지는 국민의미래다. 모두 '두 번째 칸'이다. 특히 국민의미래를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선대위 관계자들과 긴급 투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역대 최대였다고 하나, 현재 1시까지 본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낮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은 투표 독려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라며 “지금 바로 아는 지인 모두에게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는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이 10%를 넘었지만, 지난 대선은 물론 총선보다도 저조하다"며 “이번 총선은 부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새 역사를 쓸 접전지인데, 투표율이 낮을수록 이들 접전지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 들어서도 “아직도 우리에겐 선거운동 시간이 5시간 47분이나 남아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투표 날도 문자나 SNS, 이메일 등 온라인 선거운동은 가능하고, 말이나 전화를 통한 투표 참여 호소는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2시간여 뒤에는 “투표율 상승 곡선이 꺾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투표를 독려해 달라"며 “뒷심 부족으로 (지난 대선의) 0.7%p 패배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당부의 글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2002년 노무현의 막판 뒤집기 승리도 투표 독려의 힘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투표하자. 투표 독려하자"고 썼다.
민주당은 이날도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하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여당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이 오늘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다. 투표는 민심을 외면한 윤석열 정권에 경고를 보내고 파탄 난 민생과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부한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달라"고 말했다.
한편,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중앙선관위가 공식 발표하는 시간대별 투표율은 253개 시·군·구선관위에서 취합된 투표 현황을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