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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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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경매 매물, 감정가 30%에 내놔도 안 팔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8 11:21

지지옥션, 1분기 공장·제조업소 경매 현황 발표

지난 1분기 주인 찾는 물건은 3건 중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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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전경. 경상남도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공장이 늘었지만 수요는 줄면서 매물 3건 중 2건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에서 진행된 공장·제조업소 경매는 총 709건으로 지난해 1분기(495건) 대비 4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이는 지난 2021년(928건)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공장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분기 495건, 2분기 589건, 3분기 538건, 4분기 666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응찰자는 줄면서 낙찰률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경매에 나온 공장 매물 중 낙찰된 물건은 총 233건으로 낙찰률은 32.9%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34.7%)보다 1.8%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2022년 1분기 3.76명이었던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1분기 2.84명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1분기에는 2.58명으로 또다시 감소했다.


이러자 낙찰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2023년 1분기 78.2%에서 지난 1분기 70.5%로 7.7%p 낮아졌다.


공장 경매의 이같은 상황은 아파트 경매 시장과는 전혀 다르다. 최근 아파트 경매시장에는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난 3월 평균 응찰자 수가 200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낙찰가율이 오르는 등 거래세가 활 발하다. 실제 지난 1분기 공장 경매 낙찰 현황을 보면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충북 음성의 한 화장품 공장은 감정가 21억2000만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8차례나 유찰된 끝에 지난 3월 겨우 주인을 찾았다. 유찰을 거듭하면서 낙찰가는 감정가의 34.54%인 7억3200만원으로 급감했다.


전남 장흥의 한 건강기능식품 공장은 5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 3월 감정가(23억806만원)의 33.7%인 7억7866만8000원에 팔렸고, 울산에 있는 한 선박 부품 공장은 지난 2월 감정가(33억8264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억6900만원에 매각됐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주들이 늘어나면서 공장 경매가 늘고 있는 반면 경기 침체도 계속돼 수요도 부족한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공장 경매 시장은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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