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208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대비 1억3804백만달러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생명보험사는 이익을 냈지만 태풍과 산불 등으로 인해 손보사가 손실을 본 영향이다.
30일 금융감독원 '2023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11개 보험회사(생보 4·손보 7)가 11개국에서 41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5개), 미국(12개), 영국(3개), 스위스(1개) 순으로 해외점포가 많았다. 해외점포 업종은 보험업이 31개, 금융투자업이 10개다.
생보사는 보험영업을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86.1% 증가한 6030만달러 이익을 냈지만, 손보사는 7620만달러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손보사 손실은 대형 자연재해 사고로 인한 손해 등으로 전년 대비 1억663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괌 태풍 마와르,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으로 2개 점포에서 약 1억600만달러의 손해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에 따른 손해액을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 자산은 64억4000만달러(8조3000억원)로, 전년 말(63억3000만달러) 대비 1억1000만달러(1.7%) 증가했다. 자본은 30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4억5000만달러(17.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회계제도 변경 및 자본금 납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채는 34억4000만달러로 전년말 대비 3억4000만달러(9.0%) 감소했다.
생보사 해외점포 실적은 보험영업 확대와 회계제도 변경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손보사의 경우 대형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기후변화, 경기변동 등에 따라 해외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보험회사가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금융감독원은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해외점포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보험회사의 해외 신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