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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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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1112조 넘어…코로나 후 50%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12 10:56
대출

▲자영업자들의 금융기관 대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동안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금융기관 대출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4년 동안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연체로 인해 상환에 한계를 드러낸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규모도 두 배로 커지는 등 부실위험 징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모두 1112조74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과 사업자대출)을 지니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말 대출자와 대출액이 209만7221명·738조6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년 3개월 사이 각각 60%, 51% 늘어났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 기준으로 연체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대출자)의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15조62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약 2배 뛰었다. 이는 자영업자 대출액 가운데 2.8%가 위태로운 상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지어 최근 연체 차주의 대출 증가 속도는 더 빨라져 지난해 3월 말(20조4000억원)과 비교해 불과 1년 사이 53.4% 급증했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대출이나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7351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9590명) 중 절반 이상인 51.4%를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689조7200억원)과 연체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대출잔액(24조7500억원)의 비중도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과 연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의 각 62%, 79%에 달했다.


2019년 말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인원과 대출액이 106만6841명·431조31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각각 62%, 60% 뛰었다. 연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12조1200억원에서 두 배가 넘는 24조7500억원으로 늘었다. 1년 전 172만3562명·682조8600억원·16조2300억원 보다는 각 0.22%, 1.00%, 52.5%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나이스평가정보는 국내 수위의 신용평가기관으로,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 아래 해당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기업·개인의 대출·연체 이력 등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나이스평가정보의 통계에 실제 대출 현황이 대부분 반영되는 것으로 금융권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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