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지주사 출범 1주년을 맞아 앞으로 태양광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약·바이오 사업에도 투자를 늘려 사업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OCI홀딩스는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를 지주사 출범과 기업분할을 통해 전 계열사들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렸던 한 해라고 돌아봤다.
올해부터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및 첨단소재에 대한 사업영역 확장은 물론, 제약·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성장도 성장이지만 재무 안정성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신경 쓰려 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법인에 약 8500억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4.0% 늘어난 8650억원, 영업이익은 52.8% 늘어난 99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해 이 회장은 “전반적으로 많이 미흡했었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로드맵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태양광 수요가 줄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변화는 있겠지만 큰 줄기에서 방향은 바뀔 꺼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이 거의 없는 상태다. 발전단가가 매우 저렴해서 전력회사에서 가장 원가가 싼 신재생에너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OCI홀딩스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인재육성,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에는 화력발전이 있어 RE100을 달성하기 어렵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100% 수력발전"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RE100을 하기 굉장히 유리하다. 그런 면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더욱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홀딩스는 인재 양성에서 사내 MBA 과정을 지난 2008년 처음 도입해 연세대 MBA 프로그램을 통해 12기까지 진행했다. 누적 54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OCI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사회공헌으로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2회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소속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의 가이드러너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2025년까지 3000㎡(약 900평) 규모로 60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이촌한강공원에 심는 OCI 숲 가꾸기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OCI홀딩스는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이 주관하는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59년 동양화학공업으로 출발한 OCI는 2000년 국내 최초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 화학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기업으로 변신을 도전해 왔다"며 “투자자,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에게 인정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