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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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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메탈값·환율 힘입어 수익성 개선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6 15:04

아연값 t당 2800달러선·원달러 환율 1389.1원
자회사 실적 반등…캐터맨 인수효과 반영 예정

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이 아연을 비롯한 메탈값 강세와 고환율에 힘입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302억원·223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43.5%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규익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려아연이 매출 2조9618억원·영업이익 3377억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아연값이 t당 28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지난달 하순 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2200달러대로 하향된 이후 지난 3월까지 2300~2600달러선을 오갔던 아연값은 4월 중순 이후 27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도 26일 14시22분 기준 1389.1원으로 나타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에서 수출의 비중이 내수의 2배에 달하는 고려아연의 경우 고환율이 호실적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아연 판매량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가동 차질에 따른 수혜를 입은 셈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도 아연 수요를 촉진하는 요소로 꼽힌다. 냉연 제품의 표면 위에 입혀지는 아연의 양이 늘어나는 덕분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했으나, 두 자릿수 성장률은 유지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아연 판매량이 18만8921t로 전년 동기 대비 12만t 이상 확대된 데 이어 2분기에는 17만t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귀금속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언급된다. 고려아연은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귀금속을 판매하는 중으로 지난해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5일 기준 금값은 트로이온스(troz)당 2325.1달러로 집계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만에 25% 가까이 비싸진 것이다. 은값도 troz당 29.6달러로 30% 가량 높아졌다.


고려아연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서린상사 경영권도 확보했다. 서린상사도 주요 금속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중으로 저수익 계약 물량을 조정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도 펴고 있다.


자회사 SMC의 경우 일부 설비 정상가동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아연값 상승에 따른 혜택도 볼 전망이다. 스틸사이클도 가동률 상승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미국 비철금속 트레이딩 전문업체 캐터맨 인수 효과도 3분기부터 더해진다. 캐터맨은 연 30만t 규모의 구리·알루미늄·철을 비롯한 금속을 거래하는 업체다.


고려아연은 캐터맨을 활용해 내년 7월 울산시에 준공할 예정인 동 건식제련 설비 가동에 필요한 원료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자원순환 밸류체인 강화 △트레이드 역량 향상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 실적 개선을 비롯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련수수료(TC) 하락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실적 개선 흐름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 풍력발전소 투자 등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트렌드도 활용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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