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출 계약이 체결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에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한다.
9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계약규모는 8억668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다시 한 번 중동에서 조단위 성과를 올린 것이다.
M-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산으로 지상에서 적 항공기·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일명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레이더가 핵심 기능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의 MFR은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으로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 있다.
또한 △피아식별 △재밍(전파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을 비롯한 교전기능 복합 엄루를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로 한 번에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천궁-Ⅱ MFR을 개발해 전력화를 마쳤고 성능개량형 제품을 공급 중이다.
중동 수출형은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를 탑재해 탐지 및 추적 성능을 향상시켰다. 사막의 고온과 모래먼지 등도 고려했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장비가 레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MFR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역량을 토대로 다변화하는 대공 위협에 대응 가능한 머티미션 레이더로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어성철 대표도 “중동·유럽·동남아를 비롯한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더와 해양 무기체계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