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책임 경영을 다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특히 고환율 상황에서도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상대적으로 외화자산 비중이 적어 충격이 적다고 평가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김동성 JB금융지주 감사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5일과 17일 JB금융 주식 1000주, 2000주를 각각 매입하며 총 3000주를 사들였다. 1000주의 취득단가는 1만7180억원, 2000주의 취득단가는 1만8064원이다. 앞서 JB금융은 지난달 김동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감사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임원으로 영입된 만큼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방극봉 전북은행 부행장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는데, 현재 그는 JB금융 자사주 1만3134주를 보유 중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회장으로 처음 취임한 2019년부터 거의 매년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4월마다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으며, 3연임에 성공한 올해도 추가로 자사주 매입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를 계열사로 둔 DGB금융지주에서는 황병우 회장이 지난 15일 자사주 1만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8540원으로, 이번 매수에 따라 황 회장이 가지고 있는 주식 수는 총 4만727주로 늘었다. 황 회장은 DGB금융 상무였던 2021년부터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회장으로 선임된 지난해 5월에 DGB금융 주식 1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보유 주식 수를 3만727주로 늘렸는데, 이달 추가 매입에 나서 4만주 이상으로 확대했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아직 없다. BNK금융은 지난해 2월 지주와 계열사 경영진 68명이 자사주 약 21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다졌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이후 지난해 7월 1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현재 총 5만1885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 실행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밸류업 계획에서 자본비율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중장기적인 방안을 담았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관리를 통해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인데,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고환율이 밸류업에 미치는 여파가 시중 금융지주사 대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다. 고환율이 이어지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CET1비율이 줄어들지만,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외화자산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RWA가 크게 변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반등하고 있다. JB금융 주가는 지난 2일 1만58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1만92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BNK금융은 1만510원에서 1만1680원, DGB금융은 8170에서 905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