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나광호

spero1225@ekn.kr

나광호기자 기사모음




풍산, K-방산 질주 힘입어 실적 개선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8 10:07

2분기 최대 매출 달성…신동 부문 판매량 확대

스포츠탄·대구경 탄약 수출 호조…고환율 지속

풍산

▲풍산의 군용 탄약 라인업

풍산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국산 무기체계 수출과 메탈값 향상 '쌍끌이'가 수익성을 높인 덕분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336억원·영업이익 16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영업이익은 199.4%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동부문은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주요 전방산업의 오더가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t당 8000달러선이었던 동값이 5월 하순 1만달러를 넘긴 것도 언급된다. 지난달 중순 LME 전기동 가격도 1만1000달러로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조업일수 감소가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구리값도 지난 25일 기준 8917달러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1~3분기 매출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풍산은 박판·도급라인·주조로를 비롯한 시설 투자를 진행 중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고 비중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압 수소 어닐링(HPA)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자동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신시장이 전기동 수요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에서 전세계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실물 수요 회복 여부가 전기동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방산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94%,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내수 판매가 1000억원대로 반등한 가운데 미국향 스포츠탄 판매 강화 및 대구경 탄약 수출에 힘입어 수출 실적이 불어났다.


풍산은 전차·함정·대공포·박격포·항공기 등에서 사용 가능한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155㎜ 곡사포탄은 서방진영의 우크라이나 지원 및 K-9 자주포 수출 등에 따른 수요가 굳건하다.


납기 준수 및 추가 수주 노력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다목적 전투드론을 비롯한 미래전장에서 활약할 무기체계도 갖춘다는 목표다. 대구경탄 생산력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3분기에는 내수 매출이 상승하겠으나, 수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포함해 1~3분기 방산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2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면 하루 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짓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풍산은 권총·라이플용 탄약 등 100종에 이르는 스포츠탄을 개발했고 'PMC' 브랜드를 통해 북미 시장 등에 판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일관생산시설을 보유하고 군용 탄약급의 품질검사 및 실사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법손익과 해외계열사의 당기순이익도 개선됐다"며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371원)이 전년 대비 4.3% 높아지는 등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수출 실적에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