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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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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2분기 동반성장했다만… 대내외 악재 어쩌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1 11:38

주요 사업 성장 힘입어 호실적…AI 앞세워 신사업 강화

네이버 ‘라인야후’·카카오 ‘총수 공백’ 리스크 해소 관건

빅테크 국내 시장 잠식 막을 방도 없어…묘수 마련해야

네카오 2분기 매출

▲네이버·카카오 2분기 매출액 그래프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양사 모두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내세운 가운데 라인야후 사태와 총수 공백이란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다. 빅테크의 국내 시장 침투에 대항할 전략 마련도 숙제다.


11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카카오도 역대 2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26.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조49억원, 영업이익은 18.5% 오른 1340억원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핀테크 부문, 카카오는 플랫폼 및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하반기 AI 사업을 강화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들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지분 매각 논란이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지난 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대 주주를 변경하거나 경영 컨트롤 축소에 대한 전략적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인야후의 탈(脫) 네이버 의지가 여전한 데다 장기적으로는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협상 가능성이 남은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양사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창업자인 김범수 전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사법리스크가 절정에 달한 데다 주요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김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축돼 온 의사결정체계가 단기간에 바뀌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네카오 2분기. 영업이익

▲네이버·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 그래프.

공통점은 해외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LINE)'을 중심축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왔다. 특히 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지역 사업의 경우 그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방향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대외적 이미지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블룸버그·로이터·CNBC 등 주요 외신들도 김 전 위원장 구속을 보도하며 글로벌 확장 계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양사의 2분기 실적발표는 해외 사업 확대보다 핵심 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가 향후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해외 사업 확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카카오 역시 총수 구속으로 대외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투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의 국내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막아낼 '무기'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국내 기업은 각종 규제로 발이 묶인 반면 빅테크는 이를 교묘하게 피하면서 검색, 음원, 이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튜브가 4580만8803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카카오톡(4500만4079명), 3위 네이버(4308만7420명)가 이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55.9%로 1위를 수성했지만, 2위 구글(35.6%)과의 격차는 더 좁혀졌다.


네카오가 국내 시장 입지를 지키기 위해선 빅테크에 사회적 책임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 구축과 함께 빅테크에 대항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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