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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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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전·SK하이닉스 주가 관망세 전환…‘관세 리스크 불안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4 09:49

삼전·하이닉스 상반기 실적 '견조' 흐름 예상에

목표가 줄상향은 끝…관세 리스크 일제히 관망

저점 매수 기회?…불확실성에도 반등 여지↑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던 증권사들이 일제히 관망 모드에 돌입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에 따른 업황 변동성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현대차·키움·하나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저점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관세 여파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앞서 KB·현대차·키움 등 증권사 7~8곳은 양 사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은 바 있다. 특히 목표가 상향이 몰린 시점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다.


당시 삼성전자의 경우 6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5만원대로 다시 주저 앉았음에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당시 6개 증권사가 올린 목표주가 평균은 8만1300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양 사의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관세 리스크에도 실적은 견조…저점 매수 '타이밍'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 흐름은 견조한 수준이다. 양사 모두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후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관세 여파가 양 사 주가의 최저점을 만든 상황으로, 저점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대차증권과 KB증권 모두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을 예상했다. 실제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9조원, 6조6000억원이다. 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수준이지만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2분기 실적의 경우 스마트폰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출하량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장비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우려가 일단은 완화됐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면제는 하반기 스마트폰, PC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동시에 불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다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7배 수준(지배주주 기준)까지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현재 주가는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삼성전자의 D램(DRAM) 경쟁력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은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에 6조5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 사이 영업이익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분기 역시 8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엔디비아 수익성 정점 우려와 높은 주가 가치 평가 등으로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우려는 상당 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확대, 소비 여력 감소, 소비자용 전자기기(컨슈머 디바이스) 수요 감소가 현실화될 수는 있지만, 이런 영향은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단기적인 긍정적 요인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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