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의 4월 2주차 여론조사 요약 자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6.3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범진보 진영의 정당 및 후보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범보수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8.6%의 지지율로 전체 3위, 보수 2위를 차지해 잠재력을 과시했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4월 2주차 주간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에서 정권교체 의견은 58.7%로 전주보다 1.8%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정권연장은 35.3%로 1.7%p 하락했다. 두 의견 간 격차는 23.4%p로 전주(19.9%p)보다 3.5%p 더 벌어졌다. 중도층 내에서도 정권교체론(65.8%)이 정권 연장론(26.7%)보다 약 40%p 가까이 우세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권교체가 우세한 가운데, 부산·경남(PK)에서도 정권교체가 51.1%로 연장(43.6%)를 앞섰다. 대구·경북(TK)에서만 정권연장이 50.9%으로 정권교체(44.5%)보다 많았다.
정권교체는 2월 4주차 이후 계속 상승하면서 7주 연속 오차범위(±2.5%p) 밖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1월 4주차때 48.3%에서 10주 만에 10.4%p 올랐다. 반면 정권연장은 같은 기간 46.0%에서 35.3%로 10.7%p 떨어졌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1.9%p 오른 46.7%를 기록해 2.6%p 하락한 국민의힘(33.1%)을 13.6%p 차이로 앞섰다. 전주보다 4.5%p 차이가 더 벌어졌다. 3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 두 당의 지지율은 1월 2주차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다가 3월 2주차부터 민주당은 우상향, 국민의힘은 우하향하는 추세다.
리얼미터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의 정치적 혼란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유발된 경제 불안정성이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국민의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당은 △조국혁신당 5.6% (0.4%p↑) △개혁신당 2.7% (0.6%p↓) △진보당 0.8% (0.4%p↓) △기타 정당 3.5% (1.8%p↑)순으로 나타났다.
진보-보수를 막론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전 대표가 48.8%(0.7%p↓)로 여전히 1위를 달린 가운데, 2~3위권에서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범보수 진영 1위를 달려 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위(10.9%·5.4%p↓)를 기록했지만,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한 권한대행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8.6%로 3위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한 권한대행은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21.6%를 얻어 김 전 장관(27.0%)를 바짝 뒤쫓았다. 무당층에선 11.2%로 김 전 장관(1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0.1%) 등을 앞섰다.
이어 △한 전 대표 6.2%(0.5%p↓) △홍준표 전 대구시장 5.2%(1.9%p↓) △이준석 의원 3.0% △유승민 전 의원 2.7%(1.1%p↑) △오세훈 서울시장 2.6%(2.2p↓) △안철수 의원 2.4% △김경수 전 경남지사 1.3%(0.5%P↑) △김동연 경기지사 1.2%(0.6%P↓) △김두관 전 의원 0.9% 순이었다. 다만 오 시장은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율 총합에선 범진보 후보가 55.1%, 범보수 후보는 38.6%로 16.5%p 차이를 나타냈다.
대선주자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이 전 대표가 여권주자 5인과의 대결 구도에서 26~35%p 차이를 보이며 모두 우위를 점했다. 이 전 대표는 한 권한대행(54.2% vs 27.6%)과는 26.6%p, 김 전 장관(54.3% vs 25.3%)과는 29.0%p, 홍 전 시장(54.4% vs 22.5%)과는 31.9%p, 한 전 대표(54.0% vs 18.3%)와는 35.7%p의 차이로 각각 우세했다.
국민의힘 후보군을 따로 조사한 결과에선 김 전 장관이 17.8%로 1위를 달린 가운데, 유 전 의원이 14.3%, 한 전 대표 9.8%, 한 권한대행 8.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홍 전 시장 7.7% 안 의원 6.3%, 오시장 4.2%, 유정복 인천시장 0.9%, 이철우 경북지사 0.7%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군 조사에선 이 전 대표 52.2%, 김동연 경기지사 11.7%, 김두관 전 의원 4.0%, 김경수 전 경남지사 3.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을 활용해 진행했다. 응답률은 4.7%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