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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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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미량 코로나 변종, 수초 내 감지 신기술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1 15:35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압타머 기반 바이오센서 개발

전기용량 측정 항원 검출…속도·민감도·특이도 등 우수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교수,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 외과 김상태 수석연구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교수,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 외과 김상태 수석연구원(왼쪽부터).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췌장담도암 수술의 권위자이며 디지털헬스케어의 리더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팀이 극미량의 코로나 변종까지 수초 내 감지하는 '압타머 기반 바이오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은 11일 “외과 한호성 교수·김상태 수석연구원,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 연구팀이 수초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및 수십 종의 변이체를 진단할 수 있는 멀티 바이오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압타머(WQCSA)를 반도체 칩에 접목,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환자의 타액(침), 콧물, 땀, 오줌으로부터 수초 내에 다양한 항원을 검출하는 바이오센서는 나노 기술을 이용해 효소나 형광물질, 동위방사원소 등 기존의 표지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검사가 쉽고 정확하며, 민감도가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 시스템은 기존에 항체 기반의 신속진단키트나 효소면역측정법(ELISA) 분석법보다 1000배 이상 신속하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극미량의 항원도 검출할 수 있다. 특히 자체 제작한 압타머는 다양한 항원을 구조적인 형태로 인식하도록 디자인돼 수십 종의 변이체를 탐지 가능하다.


압타머는 특정 분자에 결합하는 물질로 항체처럼 표적분자에 높은 친화력과 특이성을 갖고 결합해 '화학 항체'로 불린다. 단일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와 달리 압타머는 표적 단백질의 3차원적 형체를 인식해 항체보다 표적에 대한 선택성이 높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쉽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60명의 검체를 사용해 주요 항원인 스파이크, 뉴클레오캡시드 및 다른 항원들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압타머를 제작했다. 이를 화학적 처리를 거친 유리기판에 고정시킨 후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전기용량을 측정해 항원의 검출을 확인하는 바이오센싱 시스템을 완성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를 통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변이체를 10펨토몰(fM) 농도까지 검출하며 높은 민감도와 특이성을 나타냈다. 체내 물질의 농도는 '몰(mol)' 단위로 나타내며 펨토몰은 1000조분의 1몰을 뜻한다.


교신저자인 한호성 교수와 김상태 수석연구원은 “압타머의 유연한 구조적 결합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및 수십 종의 변이체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다중항원 멀티 바이오센싱 기술"이라면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변이체 항원까지 검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진단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는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멀티 바이오센서 시스템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분석화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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