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바탕으로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냄으로써 높아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2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6년 만에 'A-' 등급을 재획득했다. 이는 올 2월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의 상향조정에 이은 쾌거다. 양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받게 됐다.
현대차·기아가 획득한 S&P 'A-' 등급은 22개 등급 중 7번째, 무디스 'A3' 등급은 21개 등급 중 7번째, 피치 'A-' 등급은 23개 등급 중 7번째로 모두 신용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해외 언론들은 현대차·기아가 스탠더드앤푸어스(Standard & Poor's, 이하 S&P)를 비롯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all) A등급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웹사이트에 게재하면서 “한국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성과)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A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넷, 미국 금융 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 '야후 파이낸스', 싱가포르 일간지 '아시아원' 인터넷, 호주 일간지 '캔버라 타임즈' 인터넷, 독일 경제금융포털 '피난첸' finanzen.net),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 등이 현대차·기아의 신용평가 트리플 크라운 소식을 게재했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은 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물론 글로벌 판매 2위 업체 폭스바겐도 달성하지 못한 성과다. 현재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도요타, 혼다 등 4곳이 전부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들은 설립된 지 100년을 넘긴 업체들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이 투자 결정을 하는데 반드시 이들이 부여한 신용등급을 핵심 지표로 삼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한 것은 양사의 우수한 중장기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 경쟁력, 글로벌시장 지위 등 현재 및 미래 투자가치와 수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139조4599억원, 영업이익은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최고 수준인 10.7%(현대차 9.1%, 기아 13.1%)에 달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격상된 위상에 맞춰 국내외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차질 없는 중장기 미래 전략 실행을 통해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