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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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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실망? 거래소 ‘조목조목’ 반박 속 종목 변경 검토 카드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6 21:24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연합뉴스

실망감을 유발했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한국거래소가 지적에 대한 반박을 내놓으면서도 개선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연 간담회에 나서 밸류업 관련 논란을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실시 여부만을 고려했고, 이에 배당 수익률이 낮은 종목도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양 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한 기업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에 지속적 주주환원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배당 규모나 배당 성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주주환원 지속성(2년 연속 실시 여부)을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예상과 달리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대신 고PBR 종목이 다수 편입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가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수 컨셉 자체가 수익성,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질적지표가 우수한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시장 대표 지수라는 설명이다.


양 본부장은 “지수를 어떤 컨셉으로 구성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당장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테마성 지수'보다는 밸류업 정책이라는 큰 차원에서의 정책 방향과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지수를 통해서 기업 밸류업 참여 촉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이날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이른바 '밸류업 종목'들 주가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시장 상황이 보여주듯이 아마 지수의 퍼포먼스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향후 시장 수요를 감안해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신규 지수 수요를 반영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저PBR주이자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지수에 빠진 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거래소는 이들 종목이 각각 ROE, PBR 요건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 내 비중, 최근 실적 및 향후 전망치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수에도 포함했다며 향후 공개될 방법론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기존 코스피200 지수 등과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에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양 본부장은 개별종목 지수 내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6월 정기 변경부터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만으로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이번에 지수에 편입됐지만 공시를 아직 하지 않은 기업들은 반드시 공시를 해야만 지수에 잔류할 수 있다"고 했다.


양 본부장은 '향후 기업가치가 제고될 기업이 지수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려면 종목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거래소는 공식적인 인덱스 산출 기관으로서 가급적 객관적 지표를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각계 전문가 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거래소는 지수 발표 이후 외국계 투자은행(IB)인 UBS를 인용, '할 말을 잃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거래소는 UBS측이 “공식적인 견해가 아닌 직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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