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8개 금융지주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 적극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DGB, BNK, JB금융지주 회장, 은행연합회장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번 만남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8월 20일 시중은행장을 시작으로 22일 여신금융, 28일 보험, 29일 증권, 이달 5일 자산운용, 6일 저축은행, 9일 상호금융 등 금융사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고,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사 회장단을 향해 가계부채 관리, 상생금융 등도 당부했다. 그는 “고금리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는 역할이나 규모면에서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시장의 평가와 국민의 시각을 유념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지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도록 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지주 그룹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 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의 문화를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지주 회장들은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