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고려 말 몽골군 침략에 대항해 용인에서 벌어진 '처인성전투'에서 '처인부곡민'과 함께 몽골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지킨 김윤후 승장의 호국 정신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12일 밤 용인특례시 호국선봉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렸다.
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와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가 주최·주관한 '김윤후 승장 추모 산사 음악회'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시의원과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또 지역 내 불교계 관계자와 불자,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도 산사음악회에 참석해 1232년 몽골군의 침략에 항거했던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의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기렸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축사에서 “용인의 소중한 역사를 다음 세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인성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에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의 이름을 붙인 '명예도로명' 부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올해 6월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장 법경 스님을 비롯해 지역의 여러 대덕스님을 모시고 시청 접견실에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윤후 승장의 호국정신을 본받기 위해 '김윤후 승장로'와 '처인부곡민로'를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고, 옳은 말이라고 판단했다"며 “실무 검토를 거쳐 올해 안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방침인데, 처인성을 찾는 국민들이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호국정신을 한층 더 가다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음악회를 통해 '처인성전투'와 김윤후 승장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도 이 음악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용인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김윤후 승장님의 정신을 이어받길 바라는 마음에 매달 시에서 발간하는 '용인소식' 10월호에 처인승첩과 김윤후 승장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담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나라의 위기상황에서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나라를 구한 처인승첩에서 우리 국민이 많은 교훈을 얻기를 바라고, 용인 시민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용인 발전을 위한 많은 일들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남사읍 아곡리 산43번지를 중심으로 남사읍 봉명리에서 이동읍 서리까지 약 13㎞ 구간을 '김윤후승장로', 남사읍 아곡리 약 1.1㎞ 구간을 '처인부곡민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명예도로명'과 '처인성전투'에 대한 내용은 '용인소식지' 10월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1232년 벌어진 '처인성전투'는 피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고려 국왕 고종을 위협하며 용인으로 남하한 몽골군에 대항해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들이 치열하게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다.
처인성과 처인현은 현재 용인특례시 처인구의 기원이 됐다. 1413년 조선 태종연간에는 용구현과 처인현을 합쳐 용인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을 기리는 의미 깊은 정책에 지역의 불교계와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도 환영의 뜻으로 화답했다.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장 법경 스님은 “고려말 몽골군의 침략을 물리친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을 기리는 산사음악회는 대한민국 국민이 용맹하고 변함없는 호국정신을 굳건하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며 “의미있는 이 행사를 지원하고, 110만 용인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이상일 시장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경기도 종교계 문화예술 프로그램 보조사업으로 선정된 '김윤후 승장 추모 산사 음악회'에서는 대중가요부터 성악까지 품격 높은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음악회에는 △바다새(대중가요) △강이슬(성악) △단경예술단(무용·군무) △국악창작그룹 다봇(국악) △정율스님(성악) △크로스오버그룹 디오네(팝페라) △박정식(트로트)이 출연해 약 2시간 동안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