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는 올 3분기 매출 3조3955억원·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영업이익은 61.3% 하락했다.
에너빌리티부문은 매출 1조6115억원·영업이익 344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39.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37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뉴스케일파워 주가 상승이 투자주식평가이익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3조9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2160억원·18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과 판관비 감소에 힘입어 개선됐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부채비율(128.8%)도 초과청구공사 증가분 해소 등으로 인해 8.1%p 축소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9월까지 3조2000억원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조9000억원 상당의 해외 가스발전소 EPC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원자력 △한동평대 풍력 기자재 등이 더해지면 연간 목표(6조3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
두산밥캣은 매출 1조7777억원·영업이익 125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57.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장기화로 건설장비 수요가 줄어들고 딜러 재고 조정도 겹친 탓이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 정책이 불확실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카즈흐스탄·필리핀 등 신규 원전 도입 국가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도 탈원전 철회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한국형 원전 10기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가동원전의 교체 기자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SMR 생산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가스터빈은 올해 분당열병합 등 5기를 수주했고, 국내와 북미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038년까지 100기 이상의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22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중동의 경우 20GW 긴급 발주로 가스터빈 OEM의 생산력을 초과한 상황으로, 미국에서도 복합발전소 계획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12월12일 열고 내년 2월21일 변경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