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으로 48조407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올해보다 2조300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내년 예산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물론 기후 위기에 따른 재난·재해 위험 빈도 증가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세부적으로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촘촘한 돌봄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 △글로벌 매력 도시 △균형발전 등으로, 총 7개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저출생 문제 해결'에 집중 투자한다. 신혼부부·청년 대상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원 이상을 편성했다.
내년에는 신혼부부 주택 4000호와 청년 주택 2504호가 공급돼 입주할 예정이다. 고령·난임부부 의료비와 시술비 지원, 출산가구 지원, 양육부담 완화에도 투자해 출생률 반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 누구나 운세권(운동+역세권)을 경험할 수 있는 건강도시 서울 조성에 주력한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누구나 '운세권'(운동+역세권)을 경험할 수 있도록 건강도시 조성에 집중 투자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역을 운동 공간, 다시 말해 스포츠 테마의 펀 스테이션으로 조성하고, 현재 여의나루역에서 운영 중인 '러너 스테이션'에 이어서 내년에 추가로 10개 역사에 환복실, 보관함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건강축제·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아울러 시내 10개 하천은 휴식,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잠수교 보행교, 남산 하늘숲길,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 등 시민이 걷고 운동하는 인프라도 속속 완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6개 시립병원 비상 진료체계 지원에 757억원, 소아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106억원을 편성했다.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540억원, 위기 소상공인 조기 발굴 등에 251억원을 편성했다.
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서울형 기업 R&D 예산은 지난해보다 53억원 늘어난 421억원으로 책정했다.
안전에도 집중 투자한다. 여성·1인 사업장 등에 안심벨 '헬프미' 10만개와 안심경광등 1만개를 보급하고 아파트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지원한다.
극한 호우에 대비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 탄소저감을 위한 재생열 보급지원 등 기후위기에 대비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추진한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1704억원을 투입하며 권역별 공간 혁신도 추진한다.
서북권은 월드컵공원 경관 숲을 내년 12월까지 조성하고, 마곡대교∼가양대교 구간 디자인 특화 방음벽을 설치한다. 동북권은 어울림체육센터, 사진미술관 개관으로 문화와 미래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한다. 노들 글로벌예술섬은 수변부와 기단부 공사도 완료해 변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남권은 서서울미술관 개관으로 문화인프라를 더한다.
또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기존 1개 노선 외 3개 노선으로 확대하고, 자율주행 마을버스도 3개 자치구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 지역여건에 맞는 이동수단 도입을 확대해 소외된 지역과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에도 노력한다.
이외에도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에 헌신한 애국열사와 유공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 위해 총 1047억원의 보훈예산을 편성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위기와 복합적인 사회변화 속 '시민의 건강과 안전한 일상'은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며, “2025년 예산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조금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