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안양 평촌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신속히 추진하자,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 상승과 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는 지난 5월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 이후 집값 상승이 본격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4월까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선도지구 선정계획 소식이 발표된 5월 4주부터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해 최근(10월 2주)까지 누적 5.15% 상승했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부터 상승 전환된 이후 5월 4주부터 현재(10월 2주)까지 2.7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부천시 원미구(중동) 1.74% △군포시(산본) 0.9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일원 '시범현대(1991년 9월 입주)' 전용면적 174㎡는 올해 9월 21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19억5000만원)보다 무려 5억5,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달 안양시 동안구 소재의 '꿈마을우성(1993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158㎡ 역시 직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하고 1기 신도시의 일부 단지들이 수억원의 가격 상승을 기록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라며 “정비사업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매물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성남 분당구의 매물은 6763건에서 6532건으로 3.5% 감소하며 경기도 내에서 6번째로 많은 매물 감소를 보였다. 부천시 원미구도 -3.1%(4301건→4170건)로 8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고양 일산동구 -1.8%(4944건→4858건) △고양 일산서구 -1.6%(5649건→5559건) △군포 -0.9%(3608건→3578건) △안양 동안구 -0.7%(6022건→5982건) 등도 매물이 일제히 감소했다.
이러한 1기 신도시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해당 지역의 노후화된 인프라와 주거 환경의 개선, 집값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서 분양한 '고양 장항 아테라'는 일반공급 306가구 모집에 9398명이 몰려 30.71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일원에서 분양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74가구 모집에 2898명이 몰려 평균 3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수록 지역 가치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혜 단지를 초기에 선점하는 것이 더욱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두는 방법인 만큼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